[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성남FC가 최근 무서운 기세의 FC안양을 잡고 K리그2(2부리그)의 1위를 군경팀 아산 무궁화로부터 9일만에 재탈환했다.

성남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2 19라운드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전반전 터진 김민혁의 이적 후 첫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이 되며 승점 35였던 아산 무궁화를 넘어 K리그2 1위를 재탈환했다. 지난 7월 5일까지 1위였던 성남은 약 9일간 1위 자리를 아산에 내줬지만 다시 1위로 돌아오며 딱 K리그2 절반을 돈후 시작된 리그 2라운드를 상큼하게 시작했다.

반면 10개팀 중 9위인 안양은 5월 20일 광주FC전 3-2 승리 이후 4승2무1패로 질주를 하던 흐름이 성남전 패배로 잠시 끊기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출사표 : “팬들의 기대치 안다… 1위 탈환” vs “더위는 안양에겐 기회”

-성남 남기일 감독 :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공격수나 미드필더 쪽을 보고 있고 K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K리그 경험없이 곧바로 경기를 내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시영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혔는데 솔직히 이학민이라는 주전 윙백이 있어 많은 기회를 주진 못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님이 자주 전화를 주셔서 관심을 보이셨고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하시더라. 빠르고 공수 활동량이 왕성한 선수다. 투지가 있어 3백 전술의 윙백으로 잘할 것이다. 이기면 1위탈환이 가능한데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밑에 있는 팀들이 더 속타겠지만 기화가 왔을 때 1위 등극의 기회를 잡고 싶다.”

-안양 고정운 감독 : “최근 4승2무1패로 분위기가 좋다. 남녀가 만나고 알아가는 단계가 있지 않나. 나 역시 여기 처음 왔고 선수들도 내가 처음이어서 서로 파악이 안됐다. 처음에 많이 패하고 두들겨 맞으며 서로를 알아갔고 이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통하고 있다. 매일같이 전술훈련을 하고 나 역시 훈련시간에 5분도 늦지 않으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런 더위와 같이 외부 환경이 좋지 못하고 같이 힘들 때면 안양 같은 팀에게는 기회다. 즐기는 축구는 없다. 목숨 걸고 나가야하고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약한팀이 죽어라할 때 기회가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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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 남기일이 키웠던 김민혁, 성남서 헤쳐모여 데뷔골

윤영선 연제운 이다원으로 구성된 강력한 3백의 성남과 최근 흐름이 매우 좋은 안양의 전반 초반은 팽팽했다. 하지만 0-0 균형을 깬 것은 7월초 영입을 확정한 남기일 감독이 키웠던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오른쪽에서 최병찬이 다소 길고 높게 올린 오른쪽 크로스때 안양 전수현 골키퍼가 낙하지점을 잘못 잡고 나왔다가 들어가는 사이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해 헤딩골을 넣었다. 김민혁의 올시즌 첫 골이자 성남 이적 후 2경기만에 데뷔골이었다.

김민혁은 2015년 FC서울에서 데뷔 후 2016년부터 2017년 광주에서 뛰며 남기일 감독에게 중용받은 애제자였다. 올시즌 포항에서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하며 출전기회가 부족하자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성남에서 헤쳐 모이게 됐고 곧바로 그 성과를 보여줬다.

성남은 전반전 4개의 슈팅만 때렸지만 모두 유효슈팅으로 광주 골문을 효율적으로 위협하면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 : 결정적 기회 놓친 안양… 추가골 못넣어 아쉬운 성남

전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안양 고정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박성진을 빼고 정재희를 투입하며 공격에서 변화를 꾀했다. 반면 성남도 후반 5분만에 수비수 이다원을 빼고 9번 공격수 정성민을 투입하며 4백으로 변화하며 지키기보다 맞불을 놨다.

성남은 후반 17분 왼쪽에서 교체선수 정성민의 왼발 크로스가 안양 수비 맞고 페널티박스 중앙 바로 밖으로 흐르자 뒤에서 대기하던 김민혁이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대 옆으로 빗나가면서 성남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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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후반 19분 이날 경기 최고의 기회를 가졌다. 중앙선에서 성남의 공을 뺏은 후 진행된 역습에서 공격수 김경준이 후반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왔던 정재희를 향해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 패스 한방으로 성남 수비라인은 완전히 무너졌고 정재희는 수비 한명에 뒤에 달고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오른발 슈팅을 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고 고정운 감독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안양으로서는 천금의 기회를 놓쳤다.

도리어 성남이 후반 33분 오른쪽에서 인터셉트 후 역습때 문상윤이 중앙선에서부터 오른쪽 돌파 후 페널티박스 진입과 동시에 오른발 강력한 슈팅으로 안양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안양으로서는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안양의 후반 주도권 속에 성남은 탄탄한 수비와 위협적인 역습으로 지속적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결국 성남은 1-0 스코어를 지키며 승리했고 다시금 1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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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 "김민혁, 알고 데려온 선수" vs "전반만 버티자 했는데"

-성남 남기일 감독 : "최근 홈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응원에 보답한 것 같다. 승리도 했고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성민은 후반 초반 교체투입했다가 막판에 뺐는데 못해서 뺀게 아니라 체력적으로 힘들어보여 보호차원에서 뺀 것이다. 결승골을 넣은 김민혁은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제가 가장 잘알고 김민혁 역시 저를 가장 잘아는 선수다. 이런 활약을 알고 데려온 선수다."

-안양 고정운 감독 : "치고 올라갈 힘이 필요한 때다. 안양이 지는 경기를 보면 선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전반전에 버티자는 주문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고 양 측면 선수에게 많이 뛰어달라고 했는데 아쉽다. 측면 풀백부터 빌드업을 요구했는데 전반 36분부터 많이 나온 것 같다. 후반전에 3명 모두 공격자원을 넣으며 변화를 줬는데도 아쉽다. 좋은 기회를 놓친 정재희의 경우 기회는 만드는데 골을 넣지 못하기에 한템포 쉬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경기정보

-성남 1 : 김근배(GK) - 윤영선 연제운 이다원(후5 정성민, 후39 이시영) - 박캐민 김정현 문상윤 이학민 - 서보민 김민혁 최병찬(후34 이현일)

-안양 0 : 전수현(GK) - 김진래 최호정 김영찬 채광훈 - 정희웅(후38 김신철) 마르코스 최재훈 박성진(후1 정재희) - 김경준 김원민(후29 알렉스)

득점 : 김민혁 1호(전28·성남)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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