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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고작 유효슈팅이 한 개였다. 그 하나는 키에런 트리피어의 프리킥골. 결국 남은 115분의 시간동안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행을 꿈꾼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잉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터진 케빈 트리피어의 프리킥골에도 후반 동점골을 내준뒤 연장전 역전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전반 5분만에 잉글랜드는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오른발의 트리피어가 수비벽을 넘겼고 공은 그대로 크로아티아 다니엘 수바시치의 손을 벗어나 그물을 흔들었다. 0-1로 뒤진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시메 브르살리코의 크로스에 이반 페리시치의 적극적으로 날아서 찬 왼발 슈팅이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고 연장 후반 4분 페리시치의 헤딩패스에 이은 수비라인을 뚫은 만주키치가 왼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에 사상 첫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잉글랜드로서는 역전패이기에 참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승리했다면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만에 월드컵 결승이 가능했다. 새 역사 앞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이 패배가 납득이 되기도 하는 것은 잉글랜드의 공격이 너무나도 무뎠고 게다가 후반 23분 동점골 허용 이후 완전히 경기 내용을 크로아티에게 내줬다는 점이다. 잉글랜드는 전반 5분 터진 트리피어의 골 이후 남은 115분간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피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1개의 슈팅을 했고 4개는 수비에 막혔다. 단 한 번의 유효슈팅과 골대를 벗어난 6번의 슈팅이었다. 크로아티아는 22개의 슈팅에 7번의 유효슈팅으로 지속적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하다 끝내 역전승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선수단은 선제골 이후에는 경기를 잘해내다 지나치게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후반 초중반 느슨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러다 후반 중반 동점골 허용 후 급격하게 흔들렸고 실점하지 않고 연장전에 간 것이 도리어 잉글랜드에게 다행일 정도였다.

이처럼 적은 유효슈팅과 유리한 경기내용을 지키지 못하는 운영 등은 잉글랜드가 끝내 월드컵 결승에 실패한 패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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