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유벤투스 이적을 확정했다.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호날두의 이적으로 세계 축구사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의 공식적으로 1년에 2번(리그 홈,어웨이 경기)씩 성사되던 일명 ‘메호대전-호메대전’은 볼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9년간 지속됐던 메시와 호날두간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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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각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09억원), 계약기간은 4년이다.

이로써 호날두는 지난 2009~20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한 지 10시즌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통산 기록은 438경기 출전 450골이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머문 9년간 메시와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서 최소 1년에 2번씩 ‘엘 클라시코’라는 이름으로 라이벌 대전을 펼쳤다. 가뜩이나 세계 최고의 라이벌 경기인 엘 클라시코는 메시와 호날두라는 특별한 존재로 인해 더욱 주목됐다.

그렇다면 지난 9년간 메시와 호날두간의 맞대결의 기록을 살펴보자.

두 선수는 라리가에서 18번,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코파 델 레이(FA컵)에서 5번, 수페르코파(슈퍼컵)에서 5번, 국가대표 A매치에서 2번 맞붙었다. 총 35번의 대결에서 메시가 속했던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가 합쳐서 16번 이겼고 무승부는 9번, 호날두는 10번 이겼다.

메시는 호날두를 상대로 22골을 넣었고 호날두는 19골을 넣었다. 결국 메시와 호날두 대결에서 기록적으로 승리한 것은 메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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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안해야할 것은 있다. 메시가 속했던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 축구 역사에 남을 가장 완벽한 팀으로 ‘티키타카’로 전 세계를 호령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역시 2016,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최근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전력적으로 호날두의 포르투갈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부분도 생각해봐야한다. 국가대표로는 1승1패, 호날두와 메시 각각 1골씩 넣어 호각지세였다.

35번의 전설적인 라이벌 대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단연 2012년 10월 7일 라리가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였다. 당시 이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2-2 무승부로 종료됐는데 4골은 호날두와 메시의 발에서만 나왔다. 전반 23분 호날두가 먼저 골을 넣자 메시는 전반 31분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16분 메시가 역전골을 넣자 호날두가 질세라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고 비긴 경기는 진정한 ‘메호대전’의 끝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같이 우승컵을 다퉜던 대회에서의 성적은 호날두가 라리가 2회 우승, 코파 델 레이 2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기록했고 메시는 라리가 7회 우승, 코파 델 레이 6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기록했다.

개인상에서는 호날두와 메시 모두 올해의 선수상 5회로 동률이며 라리가 올해의 선수상에는 메시 6회, 호날두 1회로 메시가 압도한다.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에는 호날두가 3회, 메시가 2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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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호날두의 이적 이후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을 또 볼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에서 같은 조가 아니라면 토너먼트 상단에 가서야 대결이 가능하기에 두 선수의 대결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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