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잘하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No.1이라는 소리를 잘하려면 압도적으로 잘해야한다. 그리고 실력과 함께 No.1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본보기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물론 도덕적으로 모두 완벽할 순 없지만 최소한 경기장 위에서 만큼은 꼼수를 부려선 안된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확실하게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메날두 시대’ 이후 No.1이 될 재목으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헐리웃 액션’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고 이는 시대를 지배하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없어야할 행동이다.

ⓒAFPBBNews = News1
프랑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우루과이전에서 전반 라파엘 바란, 후반 앙투앙 그리즈만의 골로 2-0 승리하며 4강전에 진출했다.

전반 40분 오른쪽에서 그리즈만의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바란이 뒤에서 달려오며 순간적으로 끊어서 헤딩을 했고 그대로 우루과이 골문을 갈랐다. 프랑스는 전반전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했지만 이것이 골이 됐다.

후반 16분에는 코렌틴 톨리소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페널티박스 중앙 왼쪽 밖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다소 무회전성으로 갔지만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손 맞고 골문에 빨려 들어가며 프랑스는 2-0 승리했다.

프랑스의 기분 좋은 승리에도 보기 사나운 꼴이 나왔다. 후반 23분경 킬리안 음바페가 돌파하다 우루과이 수비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의 팔에 부딪치자 확 넘어졌다. 별로 세게 부딪친 것 같지 않았음에도 과하게 음바페가 넘어지자 우루과이 주장 디에고 고딘은 달려와 음바페를 일으켜 세우자 양팀 선수들이 달려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음바페 입장에서는 자신을 쳤다는 것이고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그리 세게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과한 액션이라는 것이었다. 음바페와 로드리게스 모두 옐로카드를 받으며 상황은 종료됐지만 아무래도 화면상 그리 강하지도 않았던 제지에 지나치게 구르며 쓰러진 음바페에 대한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

아직 고작 만 19세이지만 세계 최고 선수의 대우를 받고 향후 10년은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음바페의 이런 행동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치 지난 16강 브라질과 멕시코전에서 네이마르가 지나친 헐리웃 액션으로 전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때가 떠오를 수밖에 없기도 하다.

ⓒAFPBBNews = News1
당시 네이마르에게도 ‘차기 No.1이라면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충고가 많았다. 음바페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네이마르보다 더 오래 No.1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음바페가 헐리웃 액션을 한다면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보고 배울게 없다. 물론 도덕적으로 모두 완벽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경기장 안에서는 열심히 뛰고 꼼수 부리지 않는 모습을 팬들은 원한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도 과거 어린 시절 다소 과한 모습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만한 압도적 실력과 경기장에서의 모습으로 모범이 됐다.

조금 더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 기회 안에서 음바페나 네이마르 모두 좀 더 꼼수 없는 깨끗한 축구,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축구로 메시-호날두 시대가 저물고 나면 찾아올 자신들의 시대를 맞이해야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