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종료까지는 아직 5분여가 남았고 위험한 프리킥 상황이기에 수비에 집중해야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수비벽을 형성하다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은 고스란히 전세계에 송출됐다.

일각에서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는 것은 프로의식 결여’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계를 절감하고 아쉬움 짙은 눈물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그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2번 호세 히메네스(사진 가운데). ⓒAFPBBNews = News1
프랑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우루과이전에서 전반 라파엘 바란, 후반 앙투앙 그리즈만의 골로 2-0 승리하며 4강전에 진출했다.

전반 40분 오른쪽에서 그리즈만의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바란이 뒤에서 달려오며 순간적으로 끊어서 헤딩을 했고 그대로 우루과이 골문을 갈랐다. 프랑스는 전반전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했지만 이것이 골이 됐다.

후반 16분에는 코렌틴 톨리소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페널티박스 중앙 왼쪽 밖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다소 무회전성으로 갔지만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손 맞고 골문에 빨려 들어가며 프랑스는 2-0 승리했다.

이날 우루과이는 주장 디에고 고딘과 함께 소속팀도 같은 호세 히메네스가 중앙 수비를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소속팀에 최고의 선수들이니 월드컵 최고 센터백 듀오로 칭찬하기도 했지만 이날 2골을 허용하며 8강에서 좌절되며 아쉬움을 삭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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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후반 종료 5분을 남긴 시점에서 우루과이가 0-2로 뒤졌을 때 프랑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은순간 나왔다. 소속팀이 같은 프랑스 공격수 그리즈만이 프리킥을 준비할 때 수비벽을 서던 히메네스는 눈물을 흘렸고 눈물을 손으로 닦았지만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어쩔줄 몰라했다. 이 모습은 본 그리즈만도 적이지만 동료이기도한 히메네스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경기중에 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울었고 이 눈물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출신의 개리 네빌은 “감정에 매우 동감하지만 당혹스럽다”면서 ITV해설 중 언급하며 “아직 5분이 남았고 경기에 집중해야한다”면서 꾸짖었다. 네빌과 동감하는 이들은 “아직 5분이 남았고 얼마든지 결과는 바뀔 수 있는데 울어버리면 어떡하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이입된다는 의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아직 23세에 지나지 않는 어린 히메네즈 입장에서는 71세 노감독 오스카 타바레스는 물론 31세 듀오 에디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어쩌면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 수 있기에 좋아하는 형,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이렇게 끝난다는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

게다가 타바레스 감독은 “솔직히 2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따라잡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우루과이 선수단 모두 0-2 상황에서 프랑스에 이기기 힘들다는 한계를 체감했을 가능성도 크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닿을 수 없는 벽앞에서 느끼는 무력감 역시 눈물에 포함됐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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