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월드컵 9회 연속 진출한 국가의 급에 맞는 명성, 그리고 ‘능동, 전진’이 주내용인 새로운 한국 축구의 철학에 부합하는 능력도 갖춰야한다.

결코 쉽지 않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의 행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는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가 열려 신태용 현 감독의 유임 여부, 새감독을 찾는다면 어떤 감독을 찾을 것인지에 대해 의논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회의 후 김판곤 위원장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일단 7월 31일 계약만료인 신태용 감독도 한명의 후보군으로서 새로운 감독 후보군과 경쟁할 것”이라며 “일단 생각하는 후보군은 10명 내외다.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수준에 맞았으면 좋겠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의 격에 어울리는 감독이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경험을 가졌거나 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이 있거나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기본적인 유명세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선수들도,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덕목으로 언급한 것은 “한국의 새로운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이어야 한다”면서 축구철학이 무엇인지를 묻자 “능동적인 축구스타일로 승리를 추구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해내는 능동적인 공격전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주도적 수비리딩, 상대의 볼 소유에서 우리의 볼 소유가 됐을 때 매우 강한 카운트어택을 구사할 수 있는 것 등 앞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을 세웠다. 전진 러닝과 전진 패스, 그것이 안 됐을 때는 완전하게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크게 ‘능동적인 축구와 전진’이 키워드다.

쉽지 않다. 유명하면서 이런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은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약 3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감독 연봉 수준에서 과연 이런 감독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판곤 위원장도 “비용 생각하지 않고 일단 찾아가서 모두 만나볼 것”이라고 했지만 해보지 않았기에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한국은 외국 감독이 선호하는 거주지가 아니다. 차라리 아프리카, 중동을 원하더라”라며 현실적으로 거주의 문제, 축구 수준의 문제, 높은 기대 수준 등으로 인해 유명 외국인 감독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밝히기도 했다.

유명세와 축구철학에 부합하는 감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한다. 당장 찾아가는 인터뷰가 시작될 것인데 서로가 마음에 들어도 금액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김판곤 위원장의 능력, 대한축구협회의 능력이 9월 A매치전까지 데드라인으로 잡은 대표팀 감독 선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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