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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첫 5분은 뛰어났지만 이후에는 지루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0분 캐스퍼 슈마이켈 덴마크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이 이끈 승부차기 승부에서 크로아티아가 골키퍼 수바시치의 승부차기 3번의 선방에 힘입어 힘겹게 8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2일(한국 시간) 오전 3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덴마크전에서 1-1로 연장 종료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러시아다.

전반 58초만에 오른쪽에서 덴마크 수비수 조나스 크누드센이 긴 스로인을 한 것이 뒤로 흐르자 델라네이가 드리블 후 슈팅을 하려고했다. 이때 옆에 있던 마티아스 요르겐센이 발을 툭 갖다대는 슈팅을 했고 골키퍼맞고 골대맞고 골이 됐다. 딱 경기 시작 후 58초걸린 골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실점 3분만이 전반 4분 오른쪽에서 브루살리코의 돌파 후 슈팅도 크로스도 아닌 애매했던 패스를 덴마크 수비가 걷어냈다. 하지만 이 걷어낸 공이 앞에있던 덴마크 선수를 맞고 다시 문전으로 돌아왔고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는 빠른 반응으로 오른발슈팅을 때려 동점골을 넣었다.

첫 두골이 매우 이른시간에 들어갈 때만 해도 모두가 다득점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은 실망스러웠다. 두 팀은 기대했던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정도의 뛰어난 활약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 역시 몸이 무거워보였다. 다득점이 예상된 경기는 시간이 갈수록 도리어 골기회가 사라졌다. 결국 후반 45분종료까지 1-1 그대로였다.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 역시 두 팀은 결정적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빠른 축구도 아니었고 골 기회가 많지도 않아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0분 역습 기회에서 모드리치의 스루패스가 드디어 빛을 발했고 일대일 기회에서 공격수 안테 레비치가 골키퍼마저 젖히며 골문 앞까지 갔다. 하지만 뒤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요르겐센이 백태클을 했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골키퍼를 젖히고도 바로 차지 않은 레비치의 선택이 아쉬웠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는 주장이자 핵심선수 모드리치였다. 모드리치는 오른쪽으로 찼지만 캐스퍼 슈마이켈 덴마크 골키퍼가 정확하게 위치를 읽어 그대로 공을 잡아냈다. 영웅적인 활약이었다.

결국 1-1로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고 이는 이 경기 직전에 열린 러시아-스페인간의 승부차기에 이어 연속된 승부차기 승부였다.

덴마크의 선축이었고 1번키커 에릭센의 킥이 수바시치 골키퍼에게 막히며 덴마크의 기적은 없나 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1번키커 발데즈의 킥을 덴마크 슈마이켈 골키퍼가 막으며 0-0을 유지했다. 슈마이켈은 후반 10분 상황 포함 연속 PK선방이었다. 이후 모든 선수들이 성공했고 덴마크의 4번째 키커 라세 숀의 킥을 수바시치가 막아냈고 이어 크로아티아 4번째 키커 요시프 피바리치의 킥을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이 또 막았다. 그야말로 한쪽이 막으면 다른 한쪽도 막는 승부였다.

하지만 덴마크 다섯번째 키커 니콜라 외르겐센의 슈팅이 수바시치에게 막히며 덴마크가 무조건 막아야하는 상황에서 결국 이반 라키티치의 킥을 슈마이켈이 막지 못하면서 크로아티아의 힘겨운 승리로 끝났다. 정말로 힘겨운 신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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