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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02년에도 개최국 한국을 상대해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16년이 흘러 또 다시 개최국인 러시아와 승부차기 대결을 펼쳤고 이번에도 졌다. 스페인으로서는 지독한 개최국과의 승부차기 트라우마에 생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에서 1-1 무승부로 연장전까지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전에 올랐다.

전반 12분만에 스페인의 오른쪽 프리킥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것을 러시아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를 막다 자신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며 스페인은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페인 수비수 헤르라드 피케가 핸들링 반칙을 범했고 러시아 공격수 아르튬 주바가 PK골을 성공시키며 1-1로 남은 시간이 전개됐다. 결국 연장전까지 1-1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3번째 키커 코케와 5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슈팅이 이고르 아킨페프 러시아 골키퍼에게 막히며 러시아가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으로서는 승부차기끝에 패했다는 것도 충격적인데 그 상대가 하필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트라우마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16년전인 2002년에도 개최국이었던 한국과 8강전에서 0-0 끝에 승부차기에서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과 호아킨의 실축으로 스페인은 승부차기 3-5로 패했다. 당시에는 페르난도 이에로가 주장이었지만 16년 후 2018년에는 감독이었다.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5번의 개최국의 승부차기에서 개최국은 5번 모두 승리했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국,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에 2018년 러시아까지 5번 모두 승리한 것. 승부차기가 경기장 분위기, 기세 등을 많이 받는 정신적 싸움이라는 점에서 납득이가는 통계다.

이번에도 스페인은 상대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쇼로 인해 패했다. 경기 내용도 16년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심각했다. 마치 2002년의 재림처럼 또 개최국과 승부차기에서 패한 스페인은 16강까지 밖에 못했다는 성적 부진과 개최국 승부차기 트라우마에 한동안 괴로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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