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페인은 패스했고 러시아는 수비했다. 그게 다였다. 후반전은 위협적인 장면도 보이지 못한채 스페인은 연장전으로 향했고 러시아는 원하는대로 연장전까지 버텼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승부에서 러시아는 스페인 3번째 키커 코케의 승부차기 실축과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실축으로 8강전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에서 1-1 무승부로 연장전까지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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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에서 1경기 포르투갈전 3-3 무승부, 2차전 이란전 1-0 승리, 3차전 모로코전 2-2 무승부로 1승2무로 조1위로 16강에 오른 스페인이었다. 러시아는 개막전 사우디아라비아전 5-0 대승, 2차전 이집트전 3-1 승리, 3차전 우루과이전 0-3 패배로 2승1패로 A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압도적 볼 점유를 유지하며 압도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나초가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문전에 감아올렸다. 이때 공격 가담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러시아 수비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와의 경합 중 이그나셰비치의 발에 맞고 그대로 러시아 골문에 빨려들어갔다. 자책골이었고 스페인은 1-0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스페인의 압도적 볼점유로 러시아를 압도했다. 볼점유율은 75%에 달했고 공격 역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좀처럼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전반 35분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스페인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조금씩 균열이 일어났다.

결국 전반 40분 오른쪽 코너킥때 뒤에서 러시아의 아르튬 주바가 헤딩한 것이 하필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손에 맞았고 그대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피케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주바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5분까지 압도적인 볼점유율을 보였으나 슈팅하지 못했던 스페인은 전반 추가시간 무려 3개의 슈팅과 2개의 유효슈팅을 했지만 골은 없었다. 하지만 후반전을 기대하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스페인이 패스하고 러시아가 수비하는 양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스페인은 패스를 많이 해도 위협적인 공격까지 이어가진 못했고 러시아는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까지 이어가질 못했다. 위협적인 공격이 없자 경기는 지루해졌고 결국 후반전 45분까지 종료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후반 39분 왼쪽에서 크로스 후 이아고 아스파스가 가슴 트래핑으로 내준 것을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발리슈팅을 러시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던 것이 후반전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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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부터 연장전에서는 정규시간 3장의 교체카드를 썼더라도 연장전에서 교체카드 1장을 추가로 쓸 수 있다.

연장전 역시 경기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은 패스했고 러시아는 수비했지만 조금씩 균열이 생기나 했다. 연장 후반 3분 4번째 교체카드로 들어간 스페인의 공격수 호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후 질주에 이은 슈팅을 했지만 러시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번 대회 첫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게됐고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1승2패의 팀이었다. 특히 개최국과 승부차기 대결에서 패한 기억이 있었고

스페인이 선축이었고 이니에스타가 나와 가볍게 차넣으며 스페인은 기선을 제압했다. 2번째키커까지는 모두 성공했지만 3번째 키커였던 코케의 킥이 아킨파예프 골키퍼에게 막히며 스페인은 벼랑끝에 몰렸다. 곧바로 러시아는 3번째 키커가 성공시키며 3-2로 앞서갔고 이후 스페인의 5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킥마저 아킨파예프가 막아내며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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