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이 8강에서 운명적인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이같은 상황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16강의 벽을 넘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와 빅 매치를 펼친다.

이어 1일 오전 3시에는 포르투갈이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최고의 축구 스타 메시와 호날두가 차례로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두 경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나란히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을 16강에 올려놨지만 사실 조별리그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포르투갈은 스페인, 이란, 모로코와 B조에서 3경기를 소화하며 1승2무(승점 5점)를 기록, 스페인(1승2무, 승점 5점)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팀의 5득점 가운데 4골을 홀로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호날두는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2-3으로 뒤진 경기 막판에는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려 포르투갈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또한 모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반 4분 만에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으며 결국 호날두의 득점이 이 경기의 결승골로 남게 됐다. 경기 후반 양상이 모로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호날두의 초반 득점은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더욱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아쉬움 속에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결국 경기가 1-1로 종료되면서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이 결정됐다. 이 모든 것이 호날두가 무게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호날두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옥에 티를 남긴 정도라면 메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활짝 미소를 짓기 전까지 줄곧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슬란드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을 비롯해 11번의 슈팅이 모두 빗나가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크로아티아전이었다.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아르헨티나가 0-3으로 완패를 당해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25일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호날두가 1위에 오른 것과 달리 메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었다.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 역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메시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는 결국 나이지리아전에서 클래스가 무엇인지를 입증해냈다. 전반 14분 오른발 슈팅을 통해 이번 대회 첫 득점에 성공한 것.

나이지리아가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메시의 득점이 빛을 잃는 듯 했지만 후반 41분 로호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아르헨티나도 1승1무1패(승점 4점)로 크로아티아(3승, 승점 9점)에 이어 D조 2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메시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나이지리아전 MOM에 선정되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조별리그 경쟁을 뚫어내는 과정에서는 꽃길과 흙길을 각각 걸었지만 16강부터는 동등한 위치에서 새롭게 출발하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특히 토너먼트는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조별리그 때 보였던 페널티킥 실축과 같은 장면이 되풀이 되면 곤란하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을 16강에서 상대한다.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된 프랑스는 C조에서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16강에 안착했고, 포르투갈의 상대 우루과이는 3경기 5득점-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통해 3승(승점 9점)으로 A조 1위에 올랐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에 호날두와 메시가 있다면 우루과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프랑스에는 음바페, 그리즈만 등이 버티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과연 호날두와 메시는 조별리그 1위팀들을 상대로 16강 문턱을 넘어서며 사상 첫 월드컵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