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반석.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 가운데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4명이다.

골키퍼인 김승규(빗셀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조현우(대구FC)의 연이은 선방쇼에 3경기 모두 벤치에만 앉았다. 웬만해서는 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포지션의 특성이 더해진 결장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중앙 수비수인 정승현(사간 도스)과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이다. 필드 플레이어인 이들은 3경기 모두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생애 첫 월드컵을 마쳤다.

물론 정승현과 오반석 모두 애초부터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직전부터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붙박이 중앙수비 조합으로 활용했고, 세 번째 옵션은 독일전에서 장현수 대신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윤영선(상주상무)이었기 때문.

여기에 신 감독이 3경기 모두 중앙수비수를 3명 두는 스리백 전술이 아닌 2명만 두는 포백을 활용하면서, 오반석과 정승현에게는 끝내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 정승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과적으로 같은 포지션인 선수가 두 명이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니, 차라리 다른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은 어땠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스웨덴전이나 멕시코전의 경우 벤치에 확실한 공격자원의 부재가 아쉬웠던 경기였다. 축구팬들의 이름에 오르내렸던 석현준(트루아)이나 남태희(레퀴야) 등의 부재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스웨덴전에서는 선제 실점 직후 새로운 공격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김신욱(전북현대)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을 투입해 내부적인 변화를 꾀했다. 후반 27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마지막 교체카드로 투입됐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멕시코전 역시도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조커가 뚜렷하지 않았다. 결국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대신 수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이 투입되면서 내부적인 변화가 이뤄졌고, 마지막 교체카드는 김민우 대신 홍철(이상 상주상무)의 ‘맞교체’로 활용해야 했다.

굳이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강력한 중거리포를 갖춘 미드필더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이나 좌-우측 측면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최철순(전북현대) 등은 경기 상황이나 선수단 운영과 맞물려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자원들이었다.

물론 3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대회 특성상 1분도 뛰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같은 포지션에서 중복되어 나온데다가 대회 내내 교체카드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돌아본다면 최종엔트리 구성에 대한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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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28 09: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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