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를 잡고 조 1위 16강 진출을 노린다.

일본은 2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위치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폴란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일본은 콜롬비아를 잡고 세네갈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버틴 폴란드도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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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어느 누가 2개월 전 감독이 바뀐 팀이라 생각할까 싶다. 참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주고받는다. 틈을 만들어내고, 공략할 능력이 있다.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도 보인다. 수세에 몰릴 때는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해 안정감을 더하고, 승점을 따낸다.

숙적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 중인 아시아 팀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 중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7년간 팀을 만들어온 이란도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승부를 가져올 수 있는 결정력이 부족해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전체적인 면을 볼 때, 일본이 이번 대회에 보이는 경기력은 탈아시아 수준이다.

일본은 내친김에 조 1위 16강 진출을 꿈꾼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최종전에서 맞붙는 폴란드는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H조 시드배정국으로 콜롬비아와 함께 조 1위 다툼이 유력했던 폴란드였지만, 세네갈과 콜롬비아에 허무하게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은 의욕을 잃은 폴란드를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일 심산이다. 세네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점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누이 타카시, 콜롬비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사코 유아, 공격의 중심 카가와 신지가 선봉에 나선다. 이영표의 은퇴 이후 아시아 최고 풀백으로 자리 잡은 나가토모 유토도 다시 한 번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세네갈전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4골)에 이름을 올린 ‘특급 조커’ 혼다 게이스케도 출격을 준비한다. 혼다는 적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작성에 성공했다. 날카로운 킥과 탁월한 위치 선정은 폴란드 수비진에 매우 큰 부담이다. 최근 컨디션이 물오른 만큼, 혼다의 깜짝 선발 출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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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폴란드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꼽히는 레반도프스키의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본선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5차례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29골을 넣은 득점왕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일본전에서 득점과 승리를 이끄는 것만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일본 수비진이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예상치 못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패배는 세네갈과 콜롬비아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실패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상대의 힘과 높이를 막아서는 데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과연 일본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2승 1무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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