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독일축구 레전드들도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완패,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한국에 0-2로 완패했다.

경기 전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통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70%의 볼 점유율 속에서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역사에 남을 패배를 지켜본 독일 레전드들 역시 후배들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쓴 소리를 건넸다.

월드컵에만 5차례 출전한 로타어 마테우스는 경기 중계 도중 “정말 화가 난다. 이 경기력은 믿을 수가 없다”면서 “90분 내내 너무 느리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보여줘야 하는 경기력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나 공을 점유하고도 득점 기회는 6번 정도에 그쳤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잘못된 전술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독일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올리버 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의 압박에 공을 자주 잃어 버렸다”면서 “한국전 패배는 많은 이유가 있다.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못했고, 토니 크로스 등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하지 못했다. 티모 베르너는 기대 이하에 그쳤다. 아마 독일 대표팀 유니폼이나 전통이 주는 무게감이 후배들에게는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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