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신태용(48) 감독의 계약도 사실상 종료됐다.

당초 신태용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계약기간이 2018년 7월 31일까지지만, 본선에서 탈락한 이후 7월 말까지 뚜렷한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하게 될 귀국 인터뷰가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대표팀 감독으로서 진행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은 기술위원회 해체 이후 새로 출범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위원장은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다.

선임위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내년 1월 아시안컵, 나아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을 대비해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관심사는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다.

김판곤 위원장은 앞서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 감독님이 (월드컵에서)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신다면,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신태용호를 직접 점검하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선뜻 재계약을 제시할 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뚜렷한 명분이 없다. 독일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했으나, 16강 진출 등 표면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 더구나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은 물론, 그 앞선 평가전들까지 신태용 감독을 향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던 상황이었다. 독일전 한 경기가 앞선 평가들을 단번에 뒤바꾸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다.

4년 전 경험했던 ‘역풍’도 대한축구협회가 신 감독의 재계약을 두고 고민하는 지점이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1무2패)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을 재신임키로 결정했다가,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홍 감독과 허정무 당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동반 사퇴했다.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아시안컵까지였으나 여론이 워낙 좋지 못해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차기 감독은 결국 선임위가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의 가닥을 잡은 뒤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에는 여러 논란 끝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월드컵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난 9월에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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