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통과는 일찍이 확정 지었다. 조 1위냐 2위냐의 싸움이다.

러시아가 25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사마라에 위치한 사마라 아레나에서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러시아는 대회 개막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5-0 대승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가 복귀한 이집트까지 3-1로 대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다.

ⓒAFPBBNews = News1
사실 대회 개막 전만해도 러시아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러시아는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FIFA랭킹(70위)이 가장 낮았다. 근거가 있었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2018년만 보면 1무 3패였다.

1년 전 자국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성적도 신통찮았다. 유로 2016 챔피언 포르투갈,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해 1승 2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첫 경기 뉴질랜드는 잡았지만, 포르투갈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했다. 월드컵 개최국이란 점을 빼면, 기대하기 어려운 대회였다.

반전을 일궈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개막전에서 2018년 첫 승리를 따냈다. 무려 5-0 대승이었다. 22살 특급 재능 아렉산드르 골로빈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알란 자고에프의 부상으로 긴급히 투입된 데니스 체리세프가 멀티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올랐다. 러시아는 벼랑 끝에 몰린 이집트도 무너뜨렸다. 이집트는 몸 상태가 완벽지 않은 살라를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신바람 난 러시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러시아는 한 박자 빠른 패스로 날카로운 역습을 잇달아 시도했고, 선제골을 시작으로 15분간 3골을 몰아치며 2연승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AFPBBNews = News1
이번에는 우루과이에 도전한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디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등 이른바 ‘월드클래스’가 즐비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선 9승 4무 5패를 기록하며 2위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우루과이가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러시아를 확실하게 앞선다.

그러나 본선 2경기에서의 내용은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든다. 우루과이도 러시아와 함께 2연승을 질주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집트와 첫 경기에서 상대의 밀집된 수비에 크게 고전했고,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도 1-0으로 신승했다. 수아레스와 카바니를 앞세운 화력이 기대 이하다.

러시아가 3연승과 함께 조 1위를 자신하는 이유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체리셰프, 골로빈, 알렉산드르 사메도프가 주도하는 역습은 본선에 참가 중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정말 빠르고, 위협적이다. 고딘이 버틴 우루과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과연 러시아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3연승을 내달릴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