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파랭킹 1위 독일 이겨도 16강 불투명
일본은 폴란드에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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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과 일본축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나란히 조별리그 2경기씩 치른 가운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야말로 실낱같은 반면, 일본은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웨덴전만 6개월을 준비하고도 졸전에 그친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여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씁쓸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2연패로 F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스웨덴에 0-1로 진 뒤, 멕시코에 1-2로 패배해 2경기 연속 승점을 쌓지 못했다.

그나마 신태용호는 독일이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으면서 조기 탈락을 가까스로 면했다.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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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경우의 수가 쉽지가 않다. 당장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독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탈락한다.

객관적인 전력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독일은 피파랭킹 1위 팀이자, 지난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다. 유럽 베팅업체들이 한국이 독일을 1-0으로 꺾을 가능성보다 독일이 5-0으로 대승을 거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을 정도.

문제는 독일을 꺾더라도 16강에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동시간대에 열리는 멕시코와 스웨덴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를 반드시 이겨야 한국에게 가능성이 생긴다. 무승부가 나오거나 스웨덴이 이기면 한국은 탈락한다.

이 과정에서 득실차도 함께 따져야 한다. ‘그나마’ 현실적인 것은 한국이 독일을 1골차로 이기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2골차 이상으로 지는 경우다. 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과 다르다.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 스스로 16강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만들었다.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세네갈과 2-2로 비기면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이다. 현재 일본은 승점 4점으로 H조 선두다. 세네갈과는 승점이 같고, 콜롬비아(승점3)와 폴란드(승점0)보다 앞선다.

최종전 상대는 ‘피파랭킹 8위’ 폴란드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피파랭킹이 말해주듯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러나 폴란드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에게는 호재다.

설령 폴란드에 지더라도,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꺾는다면 득실차를 통해 16강 진출 가능성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기적'을 노려야 하는 16강이, 일본에게는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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