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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피파랭킹 61위)이 월드컵 2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 실점을 내주고도 인상적인 골 장면을 만들어내며 승점 1점을 쌓았다.

일본은 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콜롬비아전 2-1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승점4).

출발은 최악이었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수비지역에서의 치명적인 실수가 잇따라 나왔다. 측면 크로스를 하라구치 겐키(뒤셀도르프)가 헤더로 잘못 걷어내면서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됐다. 유스프 사발리(보르도)의 슈팅을 가와시마 에이지(메츠) 골키퍼가 펀칭한 공이 문전에 있던 사디오 마네(리버풀)에 맞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코미디 같은 실수”라고 꼬집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던 만큼 일본에게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실제로 이후에도 일본은 상대의 측면 공격에 여러 차례 흔들리며 추가 실점의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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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열을 재정비한 일본은 전반 34분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인상적이었던 공격 패턴이 결국 결실로 이어졌다.

시작은 후방에서 올라온 시바사키 가쿠(헤타페)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던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나가토모의 트래핑은 다소 길었으나, 이 공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에게 연결됐다. 이누이는 침착하게 공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감아찼다. 슈팅은 상대 골문 구석을 갈랐다.

후방에서 시작된 빌드업부터 마무리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나가토모의 오버래핑과 다가시의 결정력도 마찬가지.

추가실점을 내준 뒤 만들어낸 두 번째 동점골도 일본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짧은 패스 플레이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던 일본은 후반 33분 측면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반대편으로 흐르자, 이누이가 이를 땅볼 크로스로 연결해 공격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 있던 혼다 게이스케(파추카)가 왼발로 차 넣어 다시금 균형을 맞췄다.

결국 일본은 이날 세네갈과 2-2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점을 안겼다. 치명적인 실수로 인한 실점 때문에 흐름이 끊길 뻔 했으나, 이후 스스로 균형을 맞추며 경기 분위기를 다시금 바꾼 것이 지지 않은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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