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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는 것. 한국이 16강으로 향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이 16강 가능성을 가까스로 살렸다. 앞서 스웨덴(0-1패)에 이어 멕시코(1-2패)에게도 연거푸 무릎을 꿇은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이 스웨덴을 2-1로 꺾으면서 가까스로 조기 탈락을 면했다.

중간순위는 멕시코가 승점 6점으로 1위, 독일과 스웨덴이 승점 3점으로 공동 2위, 그리고 한국이 승점 0점으로 최하위다. 오는 27일 오후 11시 동시에 열리는 한국-독일전, 그리고 멕시코-스웨덴전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야 16강 진출팀과 조별리그 탈락팀이 결정된다.

◇ 한국이 충족시켜야 할 전제조건=독일전 승리

극적인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 스스로 충족시켜야 할 조건은 ‘독일전 승리’다. 득실차는 그 다음 일이다. 독일을 5골차로 이겨도 탈락할 수도 있고, 1골차로 이기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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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조별리그 기록이 같으면 승점이 같은 팀끼리의 상대전적(맞대결 승자승-득실차-다득점)을 따지는 방식이다.

우선 한국이 독일을 꺾으면, 독일과 승점이 같아진다. 이 경우 득실차를 따져 순위를 정한다.

현재 한국은 득실차가 -2, 독일은 0이다. 한국이 1골차로 승리하면 독일과 득실차가 같아진다. 독일을 확실하게 앞지르려면,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독일을 1골차로 이기더라도, 같은 시각 스웨덴이 멕시코에 2골로 지면 한국이 2위로 올라선다. 한국과 독일이 득실차에서 -1로 동률, 스웨덴은 -2가 되기 때문. 이 경우 득실차가 같은 한국과 독일만 상대전적을 따진다. 한국이 독일을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에서 앞서 2위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 독일을 1골차로 꺾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1골차로 진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몇 골을 넣고 1골차 승부가 났느냐에 따라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리게 된다. 한국의 1-0 승리, 스웨덴의 0-1 패배일 경우에만 세 팀이 상대전적까지 모두 같아진다. 경고, 퇴장 등 페어플레이 점수에 의해 희비가 갈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중간 순위
◇ 운에 걸어야 할 추가 조건=스웨덴의 멕시코전 패배

다만 독일전 승리라는 요건을 충족시키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독일을 5-0으로 꺾어도 탈락할 수도 있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스웨덴과 멕시코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스웨덴의 ‘멕시코전 2골차 이상 패배’다.

스웨덴 역시 득실차가 0이다. 멕시코전 패배는 곧 득실차가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스웨덴이 멕시코에 2골차로 지면 득실차가 -2가 된다. 한국이 독일을 1골차로만 이겨도 역전이 가능하다.

만약 스웨덴이 멕시코에 1골차로 지면, 한국은 독일을 2골차로 이겨야만 득실차에서 독일과 스웨덴을 동시에 앞지를 수 있다.

문제는 스웨덴과 멕시코의 무승부나 스웨덴의 승리다. 이 경우 한국의 독일전 승리는 16강 가능성 앞에 무의미해진다.

특히 무승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기를 바라야 하지만, 멕시코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굳이 무리수를 던질 필요는 없는 셈이다.

만약 스웨덴이 멕시코와 비기면, 한국은 독일을 몇 골 차로 이기든 탈락하게 된다. 한국은 승점 3점이지만 스웨덴이 승점 4점으로 한 발 앞서기 때문. 멕시코는 7점이 돼 두 팀이 16강 진출권을 거머쥔다.

다만 스웨덴과 멕시코의 결과는 신태용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독일전 승리를 우선 일궈낸 뒤, 하늘에 맡겨야 한다.

정리하면, 한국은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는 없다. 대신 ▶독일에 승리한 뒤 ▶스웨덴의 멕시코전 패배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만약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사라진다.

만약 두 조건 모두 충족하면, 그 뒤에 득실차나 다득점, 나아가 페어플레이 등 세부요건을 따져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독일전 1골차 승리, 그리고 스웨덴의 멕시코전 2골차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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