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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재호 기자] 신태용호의 유일한 희망이자, 축구팬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손흥민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두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시원한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특유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빛을 발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왼발로 직접 감아차 상대 골문을 노렸다. 앞서 독일전에서 최고의 선방을 펼쳤던 길레르모 오초아마저도 막지 못한 한 방이었다.

다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한국은 기세를 끌어 올리며 극적인 동점골까지 노렸으나, 멕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씁쓸한 패배를 당했다. 대회 2연패.

손흥민의 골은 앞선 여러 장면들을 더욱 더 아쉽게 만들었다. 결과론이지만, 앞선 장면들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면 결과 역시 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

장현수(FC도쿄)의 두 차례 태클이 특히 아쉬웠다. 장현수는 전반 중반 상대의 크로스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은 선제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중반에도 상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섣부르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더 좋은 기회를 내줬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안정환 MBC해설위원마저 “그걸 태클하면 어떡하느냐. 전반전도 그렇고, 태클 타이밍은 잘 가져가야 한다”고 꼬집었을 정도로 이날 2실점으로 직결된 장현수의 두 차례 태클은 아쉬움이 남았다.

공격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한국은 지난 스웨덴전과는 달리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내준 패스가 이용(전북현대)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21분 완벽한 역습 기회에서 수비수에 두 차례, 그리고 골대 옆으로 벗어난 손흥민의 3연속 슈팅 장면도 아쉬웠다. 후반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가로채면서 만든 역습 기회가 무산된 장면 역시, 손흥민의 경기 막판 만회골과 맞물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편 이날 패배한 한국은 지난 스웨덴전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2연패의 늪에 빠지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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