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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재호 기자] 신태용호가 또 다시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두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앞서 스웨덴전에서도 0-1로 졌던 한국은 2연패의 늪에 빠지며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어지는 독일-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조기 탈락의 위험에도 빠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4-4-2 전형을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전북현대)이 투톱을 구축했고, 황희찬(잘츠부르크) 기성용(스완지 시티) 주세종(아산무궁화)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김민우(상주상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이 수비라인을, 조현우(대구FC)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단단한 수비로 안정에 무게를 두다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었다.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전반 12분에는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21분 역습 상황에서는 손흥민의 연이은 세 차례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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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27분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장현수가 상대 크로스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았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카를로스 벨라(LA FC)의 페널티킥은 조현우(대구FC)가 막지 못했다.

일격을 맞은 뒤 한국은 흔들렸다. 장현수의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다. 미겔 라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다시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다만 멕시코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운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빈틈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1분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문전 왼쪽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가 장현수의 태클을 여유 있게 넘긴 뒤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앞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이어 정우영(빗셀고베) 홍철(상주상무)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찬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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