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재호 기자] 반전을 할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엔트리 자체가 수비에 힘을 주다보니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스웨덴전에 웬만한 공격카드를 다 썼는데도 결과는 유효슈팅 0에 무득점 패배였다.
분위기 반전을 해줘야하는데 결국 공격에서 해줘야한다. 그렇다면 믿을건 미안하지만 손흥민이다. 한국 최고의 스타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손흥민이 스웨덴전보다 더 힘을 내서 한국을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반전 카드일지 모른다.
지난 18일 열린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김민우의 태클로 인한 페널티킥을 허용한 후 실점해 0-1로 패했다. 스웨덴전 패배 후 16강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가히 최악의 결과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 분위기 반전의 선두에 설지 마땅치 않다. 이승우를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이승우는 프로 데뷔 1년이며 프로로 선발 3경기가 전부며 1골이 전부다. 국가대표로도 5경기 뛰며 아직 골도 넣지 못했다. 고작 20세의 선수에게 월드컵이라는 큰무대에서 골이나 그에 준하는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선민은 냉정하게 스웨덴전을 보고 뽑은 카드였다. 하지만 활용되지 못했다. 이외에 공격진에 새로운 인물이 없다. 중앙수비만 5명을 뽑고 왼쪽풀백만 3명을 뽑다보니 이럴 때 활력을 불어넣을 공격진의 선수가 없다.
결국 손흥민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 스웨덴전은 우리가 알던 손흥민의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80m질주도 있었지만 대부분 손흥민은 수비를 하며 보냈다. 오죽하면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외국 저명 인사들도 “손흥민은 윙백같았다”며 수비에 전념한 손흥민을 안타까워했다.
손흥민이 많은 슈팅을 때리고 공격을 주도해야 대표팀의 경기력이 살아난다. 스웨덴전에서 많은걸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이 예전만큼만이라도 해준다면 확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스웨덴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손흥민을 반전카드로 뽑는 이유다.
외신에서도 바라볼 때 한국하면 결국 ‘손흥민 원맨팀’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손흥민에 대한 집중견제가 심할 것이며 기대와 우려도 클 것이다. 손흥민이 이를 모두 이겨내야하지만, EPL이라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성공한 손흥민이라면 그럴 수 있다. 손흥민의 발 끝에 대표팀의 성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