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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이재호 기자] 스웨덴전 한국은 20개의 파울과 5개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강조하고 모든 전문가들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세트피스는 침묵했다.

세트피스만 십여개를 준비한다는 신태용 감독이 멕시코전에서는 세트피스로 웃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0시(자정) 러시아 로스토프나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 멕시코전을 가진다.

지난 18일 열린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김민우의 태클로 인한 페널티킥을 허용한 후 실점해 0-1로 패했다. 스웨덴전 패배 후 16강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가히 최악의 결과다.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총 20개의 프리킥과 5개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물론 20개의 프리킥 모두가 상대진영에서 얻어낸 것은 아니며 위협지역에서의 프리킥은 더 손에 꼽는다. 하지만 대략 10개 가량은 상대진영에서 무언가를 해볼만한 프리킥과 코너킥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얻은게 없다. 물론 스웨덴에 장신이 많고 키뿐만 아니라 몸싸움에도 능해 세트피스를 성공시키기란 쉽지 않다. 또한 스웨덴 역시 세트피스로 인한 골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는 리오넬 메시도 헤딩골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웃을 수 있는 스포츠다. 피지컬로 인해 세트피스 실패가 나온 것은 아니다.

물론 준비가 돋보인 장면도 있었다. 후반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 후 페널티박스 밖에 있는 선수에게 땅볼 패스 후 중거리슈팅을 노리려했지만 패스미스가 나왔던 것은 약속된 장면이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실패했고 이런 장면이 많지도 않았다. 전반전 한국의 유일한 슈팅이었던 김신욱의 헤딩을 제외하고 인상적인 세트피스 장면은 없었다.

대표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대회 때마다 십여개의 세트피스를 준비한다고 한다. 많기도 하고 숙지가 꼭 필요하다. 실제로 장현수는 “밥을 먹을때나 치료를 받을때도 벽에 붙은 세트피스 작전을 암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름 노력은 하지만 실전에서 이는 쉽게 통하지 않았다.

멕시코전은 달라야한다. 멕시코는 신체적으로 한국보다 평균 2~3cm가량 작다. 공중볼 경합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여기에 대표팀의 더 숙달됐을 세트피스는 열세가 예상되는 멕시코전에 꼭 필요한 득점루트다.

분명 한국도 전진해야하고 멕시코는 16강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 전진할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한국이 노릴 틈새시장은 세트피스다. 스웨덴전에는 실패했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달라야할 세트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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