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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재호 기자]‘방-치료-방’이 전부라고 한다. 부상 후 월드컵 아웃이 확정된 박주호는 누구보다 애석할 28분의 출전시간만 남긴채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을 마무리 하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한국과 스웨덴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경기에서 전반 28분만에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한국도 0-1로 패하고 하필 박주호가 부상당하고 들어간 김민우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모든 것이 좋지 않은 상황. 박주호는 19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오른쪽 허벅지 미세 손상으로 3주간의 회복이 필요하다. 대회 종료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기에 사실상 박주호의 러시아 월드컵은 마무리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호는 현재 대표팀 훈련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뛸 수 없기 때문이다. 휴식이 최우선이기에 숙소에서 대표팀 의료진과 함께 치료만 받고 있다. 오직 방-치료-방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가족들이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박주호가 누구인가. 일본-스위스-독일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인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물론 주전경쟁이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경쟁령만으로 세계 최고팀의 부름을 받았던 것은 극소수의 한국선수만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박주호는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왼쪽 풀백 경쟁자였던 윤석영에게 밀려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김진수의 부상으로 대체발탁됐음에도 기회는 없었다.

한 번의 아픔을 겪은 후 맞이한 이번 월드컵에서 박주호의 역할은 중요했다. 왼쪽 풀백뿐만 아니라 기성용 옆을 지키는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됐다. 기대에 부응해 가장 중요했던 스위스전에 선발출전했지만 돌아온건 전반 28분만에 부상 아웃이었다.

박주호의 한국 나이는 32세다. 만으로쳐도 31세이기에 다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35세다. 현재 대표팀 선수 중 최고참은 이용(32)으로 현실적으로 35세의 나이에 월드컵 출전을 꿈꾸기란 쉽지 않다.

박주호는 이영표 이후 김진수와 함께 한국 왼쪽 풀백을 책임질 적임자였고 실제로 전성기시절 최고의 활약으로 국제무대에서 큰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고작 월드컵 28분이라는 경험은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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