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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스페인 축구대표팀(피파랭킹 10위)이 이란(37위)을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후반 초반까지 상대의 늪 축구에 고전하다 가까스로 승전보를 울렸다.

스페인은 2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던 스페인은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포르투갈과 함께 선두로 올라섰다. 이란은 승점 3점(1승1패)에 머무르며 3위로 내려 앉았다.

이날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AT마드리드)를 필두로 루카스 바스케스와 이스코(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가 호흡을 맞췄고, 호르디 알바와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 카르바할(이상 레알 마드리드)이 수비라인을,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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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스페인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란은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담해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스페인은 70~80%에 달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다만 좀처럼 그 틈이 생기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스페인의 패스는 번번이 이란 수비벽에 막혔다. 여기에 이란 특유의 ‘침대축구’까지 더해졌다.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에 쓰러져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이 나왔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거듭 이어졌다.

스페인은 후반 9분에야 비로소 실마리를 풀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코스타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이 코스타의 무릎에 맞고 그대로 이란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이란이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과는 달리 공격에 무게를 잔뜩 두고 균형을 맞추려 애썼다. 후반 19분에는 균형도 맞췄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자 스페인은 더욱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가 라인을 끌어 올리기만을 바랐다. 앞서 한 차례 큰 위기를 넘긴 터라 더욱 더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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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이란은 총공세에 나서면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스페인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스페인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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