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67위인 사우디는 20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피파랭킹 14위)와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연패의 늪에 빠진 사우디는 오는 25일 이집트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지난 개막전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해야 할 무대였다. 러시아전과 비교해 골키퍼 포함 4명을 교체한 것도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빠른 압박을 통해 우루과이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23분 모하메드 알-오와이스(알 아흘리)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사우디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상대의 코너킥을 펀칭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알-오와이스는 공을 쳐내지 못했고, 결국 이 공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직결됐다.
일격을 맞은 사우디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균형을 맞추려 애썼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 악령’이 사우디에 덮쳤다. 전반 막판 공격을 전개하던 타이시르 알 자심(알-아흘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
이날 경기가 A매치 134번째 경기일 정도로 사우디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알 자심의 부상은 사우디에게도 치명타나 다름 없었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사우디의 흐름은 결국 반전을 이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에도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번번이 우루과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무릎을 꿇은 사우디는 12년 만에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 봤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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