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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첫 승을 신고하면서 신태용호는 더욱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팬들 사이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의 성적 비교가 불가피한 가운데, 첫 경기에서부터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인 까닭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 극과 극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린 상황이어서, 남은 두 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팬심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첫 경기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신 감독이 던진 김신욱(전북현대) 선발과 4-3-3 전형이라는 승부수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90분 동안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으면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 = News1
더구나 스웨덴전에서 이렇다 할 희망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에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설상가상 일본이 콜롬비아를 꺾는 모습은 신태용호에 크게 실망한 국내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부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데다가, 경기 내용면에서도 일본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 까닭이다.

전반 3분 만에 상대의 퇴장과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일찌감치 유리한 고지에 오른 일본은 결국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한 명 더 많은 상황 속에 경기를 치렀음을 감안해야겠지만, 이날 경기 내내 특유의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 등을 유지하면서 14차례나 슈팅(유효슈팅 6개)을 기록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팀 일정
전날 여러 승부수를 던지고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신태용호와는 달리, 가장 잘 하는 전술을 택해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더구나 이날 일본의 결승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비공개 훈련 속에서 준비했다던 세트피스 전술이 별다른 기회로 이어지지 못한 한국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더 큰 문제는 첫 경기부터 어긋난 흐름이 극과 극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

한국의 16강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반면, 이미 승점 3점을 챙긴 일본에게는 16강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온 상태다.

만약 일본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신태용호가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추락한다면, 신태용호를 둘러싼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콜롬비아전 승리 소식이 신태용호에게는 더욱 더 큰 부담을 안겨준 셈이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자정 멕시코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피파랭킹 15위인 멕시코는 앞서 '1위' 독일을 1-0으로 꺾었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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