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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 “지금까지 오직 스웨덴전만 보고 달려왔다. 멕시코전은 이제 준비해야한다.”

코칭스태프는 준비를 했겠지만 경기 후 한 선수의 입을 통해 그동안 멕시코전에 대한 대비는 많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오직 스웨덴전만 올인했던 것의 후유증에 대해 신태용 감독 역시 인정했다. 이제부터 준비할 멕시코전이 순탄치 않을 이유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후반 20분 PK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최악의 결과다.

한국은 전반 27분만에 박주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김민우가 투입됐다. 김민우는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고 VAR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주장 그랑크비스트가 득점했고 한국은 이후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유효슈팅 하나 때려보지 못하고 끝난 참패였다.

이날 경기 후 멕시코전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이기고 본다는 스웨덴전을 패한 후 독일을 잡은 멕시코에 선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직 스웨덴전 승리만 생각했다. 냉정히 스웨덴전을 지고 멕시코, 독일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이러다 3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전 올인에 대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질문이 나왔고 신태용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스웨덴전을 이긴다는 마음을 선수단이 가지고 있었다. 전반전 시작부터 밀고 들어갔고 이후 스웨덴의 적응을 예상했고 상대 높이를 우려해 내려앉았다. 높이에 대한 부담을 가진 것이 심리적인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스웨덴전은 우리가 생각한것 처럼 되지 않았지만 멕시코전과 독일전 준비를 잘하겠다."

경기 후 만난 한 선수는 “그동안 스웨덴전만 보고 준비해왔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멕시코전을 준비해야한다”고 털어놨다. 멕시코전까지 남은 시간은 4일여다.

도박에서도 올인이 치명적인 것은 이후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스웨덴만 바라봤던 한국은 그 스웨덴에게 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4~5일동안 회복과 멘탈 다잡기에도 바쁜데 멕시코 선수 하나하나 파악까지 해야한다. 이후 또 독일전도 이렇게 임해야한다.

스웨덴전 올인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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