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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스웨덴에 무릎을 꿇으면서, 러시아 월드컵 항해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향후 스웨덴보다 더 강한 상대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데, 자칫 28년 만의 ‘굴욕’을 경험할 가능성마저 생긴 상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전부터 ‘스웨덴전 올인’을 선언할 정도로 신 감독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 자신했던 경기였다. 마침 4-3-3 전형과 김신욱(전북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 출전 등 나름대로의 승부수도 던졌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과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반짝’하긴 했으나, 이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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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현우(대구FC)의 선방쇼 덕분에 가까스로 0의 균형을 유지했지만, 후반 20분 상대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90분 간 유효슈팅은 ‘제로’였다.

반드시 잡아야 했을 경기를 놓치면서, 그 후폭풍 역시 온 몸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향후 만나게 될 상대들이다.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자정 멕시코, 그리고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차례로 만난다.

두 팀 모두 한국은 물론 앞서 상대했던 스웨덴보다도 더 강한 팀들이다. 피파랭킹에서도 한국(57위)보다 각각 40~50계단 이상 높다. 멕시코는 15위, 독일은 1위다.

더구나 멕시코는 앞서 독일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는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팀 일정
최종전 상대인 독일은 더 무서운 팀이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전을 포함한 2경기 모두 100%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전 역시 잔뜩 벼른 채 나올 공산이 크다.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대회 당시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던 팀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남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당한 것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에 모두 패배했다.

멕시코-독일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대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28년 만에 한국축구 굴욕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다. 신태용호, 그리고 한국축구에 ‘초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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