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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 “스웨덴 투톱의 공중볼과 세컨볼을 받는 선수에 대해 모두 분석했고 준비를 마쳤다.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3일전만 해도 장현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만만해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취재진들이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3일후 그 자신감은 결국 허세였음이 드러났다. 장현수는 수비의 핵심을 해줘야하지만 한국의 좋지 않은 대부분의 상황에 중심에 서며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후반 20분 PK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최악의 결과다.

한국은 전반 27분만에 박주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김민우가 투입됐다. 김민우는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고 VAR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주장 그랑크비스트가 득점했고 한국은 이후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유효슈팅 하나 때려보지 못하고 끝난 참패였다.

경기 후 페널티킥을 빼면 필드골을 허용하지도 않았지만 장현수에 대한 여론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그럴만도 했다. 박주호의 부상 장면에서 장현수의 패스미스가 발단이었고 김민우의 페널티킥도 장현수의 패스미스에서 시작이었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정적이었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도리어 걱정됐던 김영권이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데 반해 장현수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기대됐던 수비리더로서의 모습은 없었다.

장현수는 경기 후 “너무 아쉽다. 페널티킥을 내주기 전까지 선수 모두가 투지 넘치게 싸웠다. 그런데 패배해서 충분히 이기거나 비길 수 있던 경기를 진거에 있어서 굉장히 아쉽다. 분하고 아쉽다”며 “패스 미스때문에 주호 형이 부상당한 것은 내가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3일전만 해도 장현수는 이렇지 않았다. 3일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장현수는 취재진을 향해 “스웨덴 투톱이 장신이고 공중에 떴을 때 그 선수보다 다음 세컨볼을 준비하는 선수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분석했다. 준비를 마쳤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여긴다”고 자신 있어 했다.

또한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에 대한 대비에 대한 대답으로 장현수는 “분석해보니 스웨덴이 코너킥 옵션이 많이 없더라. 또 피지컬이 좋아 간단하게 가운데로 킥을 해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다. 중앙 수비나 포워드의 신체 조건이 좋다.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가 됐다.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결국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3일전만해도 취재진에서는 ‘장현수가 단단하게 준비가 되었나보다’라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흔들리는 것은 장현수였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작은 실수 하나조차 용납하기 힘들다. 그것이 월드컵이다.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말로는 모두가 준비가 잘됐다고 한다. 막상 경기를 해보면 다르다. 말을 경기력으로 연결시키지못하면 그것은 허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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