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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피파랭킹 1위’ 독일이 첫 경기부터 덜미를 잡혔다.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독일은 17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한국이 속한 F조의 서막을 올리는 경기였기 때문. 특히 두 팀의 경기력이 공개되는 것 외에도, 이날 결과가 향후 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한국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독일의 승리였다. 독일이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였기 때문. 만약 독일이 멕시코와 스웨덴전에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면, 한국전에서 어느 정도 힘을 빼 그 반사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 SBS해설위원 역시도 “독일이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하면 3차전에서 선수(선발라인업)을 교체할 수도 있다. 독일이 1, 2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만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도 올라간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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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는 의외의 양상으로 흘렀다. 멕시코가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맞서면서 독일을 거듭 흔들었다. 독일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칠 것이라던 경기 전 예상과는 크게 어긋나는 흐름이었다.

0의 균형도 멕시코가 깨트렸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르빙 로사노가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멕시코는 이후 안정에 무게를 두고 독일의 공세를 막았다. 독일은 멕시코의 빈틈을 찾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독일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한국에게는 최악의 소식이 됐다. 자연스레 독일은 2차전(스웨덴전)은 물론 한국과의 3차전까지 총력전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크게 열세인 한국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2차전 상대인 멕시코 역시 한국전에서 조별리그 레이스에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으려 파상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의 패배 소식이 한국에게는 여러 모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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