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재호 기자] 전날 열린 이란의 집요한 승리는 라이벌 국가이자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에게도 큰 영감을 준 듯 하다. 베이스캠프에서 스웨덴전을 앞두고 최종 훈련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외치며 전날 이란의 승리를 목도하며 영감을 받은 듯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첫 경기 스웨덴전이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르도에 출발하기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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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훈련을 마치고 곧장 대표팀은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르도로 출발한다. 이후 대표팀은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후 18일 스웨덴과 대망의 첫 경기를 가진다.

이날 베이스캠프에서 마지막 훈련에 임한 선수들의 분위기는 새삼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지시각으로 전날 열린 이란과 모로코의 B조 경기에서 이란이 열세 속에서도 끝내 승리했기 때문.

이란은 철저한 수비 축구로 지속적으로 모로코의 강공을 버텨냈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뻔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도리어 공격하던 모로코가 집중력을 잃고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헌납하며 0-1 패했다. 이란은 아시아 국가에 월드컵에서 8년만이자 17경기만에 감격의 승리를 안겼다. 아시아팀의 월드컵 마지막 승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의 덴마크전 승리였다.

이란의 승리가 준 교훈은 명확했다. 객관적 전력이 부족한 아시아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할 해법을 제공했고 그 교훈은 철저한 수비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단 수비를 하고 버티면 어떻게든 승리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 이란의 경기를 보고 대표팀 선수들 역시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곱씹은 계기가 된 듯 했다. 황희찬은 공격수임에도 먼저 ‘수비’를 언급하며 “공격과 수비를 모두 준비했다. 수비적인 부분에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수를 도와줘야만 한다.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수비안정이 우선이다”며 수비를 매우 강조했다.

조현우 골키퍼 역시 “(이란전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지켜야한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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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 아시아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할 수 있는지 이란전. 한국 대표팀에게도 분명 큰 교훈이 됐고 이 교훈을 잘 곱씹는다면 스웨덴전 승리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르도로 향했다. 비행기 속에서 생각이 많을 대표팀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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