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재호 기자]일각에서는 법률사무소 이름을 따 나쁜 의미로 ‘김앤장’이라고 조롱한다. 하지만 김영권-장현수는 스웨덴전 3일을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여론에 맞섰다. “99% 준비가 끝났다”며 필승을 다짐한 것이다.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이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마음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첫 경기 스웨덴전이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르도에 출발하기전날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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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에 앞서 한국대표팀의 주전 중앙수비수인 김영권과 장현수가 기자회견에 나섰다. 두 선수는 시종일관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김영권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과거에 힘들어하는 듯 했지만 그마저도 이미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수는 “스웨덴 투톱이 장신이고 공중에 떴을 때 그 선수보다 다음 세컨볼을 준비하는 선수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분석했다. 준비를 마쳤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여긴다”고 자신 있어 했다.

김영권은 "스웨덴전 수비에 대해 99% 준비를 마쳤다. 실점안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99%단계에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두 선수 모두 스웨덴전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내보인 말들이었다.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에 대한 대비에 대한 대답으로 장현수는 “분석해보니 스웨덴이 코너킥 옵션이 많이 없더라. 또 피지컬이 좋아 간단하게 가운데로 킥을 해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다. 중앙 수비나 포워드의 신체 조건이 좋다.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가 됐다.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권이 살짝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인 장면도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비난 여론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김영권은 “힘들었던 시기에 기사보는게 힘들더라. 저는 모르는데 친구들이 괜찮다 괜찮다 하더라. 포털에 스포츠탭을 없애기도 해봤다. 똑같더라"며 "가족의 힘이 컸다”며 이미 털어버렸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장현수 역시 “영권이 형의 강한 멘탈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앤장으로 부르며 한국 수비의 주축인 두 선수에 대한 비난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포백 전술이든 스리백 전술이든 결국 두 선수는 중앙 수비수 주전이 확실시된다. 결국 상대 공격을 가장 많이 받아내야하는 두 선수이기에 결국 득점보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한국 대표팀에 김앤장의 역할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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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대표팀 수비진 중 가장 많은 A매치 경험은 물론 각각 중국와 일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경험과 인정을 통해 국내 최고 수비수로 여겨지고 있다. 김앤장의 자신감이 근거 있는 자신감(근자감)이 아니라면 한국 대표팀의 자멸 혹은 실패와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월드컵 분위기가 살지 않는 상황에서 스웨덴전부터 실패하는 것은 축구계 종사자는 물론 국민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근자감 속에 놓인 김앤장의 철벽 수비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16일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르도로 출발하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F조 첫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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