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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란의 늪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했다. 이근호 KBS해설위원도 “존경심을 가질 만하다”며 극찬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피파랭킹 37위)은 15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41위)를 1-0으로 제압했다.

피파랭킹은 이란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객관적인 전력은 모로코가 앞선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던 경기였다. 모로코에는 메흐디 베나티아(유벤투스)를 필두로 노르딘 암라바트(레가네스)나 유네스 벨한다(갈라타사라이) 아민 하릿(샬케) 등 유럽파들이 즐비했기 때문.

실제로도 경기는 초반부터 모로코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펼쳐졌다. 전반 1분 만에 포문을 여는 등 거세게 이란을 몰아붙였다. 모로코의 공세를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이란에게는 중요한 과제였다.

이란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선택지를 했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잔뜩 웅크렸다. 백미는 수비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였다. 상대의 슈팅이 연거푸 쏟아지는 과정에서도 몸을 내던지며 슈팅을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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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에서 세 차례 연이은 슈팅을 모두 무산시킨 전반 중반 장면이나, 상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낸 장면은 이날 이란의 수비 집중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이란의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수비라인에는 좀처럼 빈틈이 생기지 않았다. 몸을 내던지는 투지도 여전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모로코의 플레이에 초조함이 묻어났다.

오히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전보를 울렸다. 그 밑바탕에는 경기 내내 상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 집중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편 이근호 KBS해설위원 역시 이란의 수비 집중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란의 수비 집중력은 존경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수비가 쉬워 보이고 간단해보이지만, 엄청난 인내력과 체력, 정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제로 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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