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피파랭킹 37위)은 15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41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이란은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반면 향후 포르투갈,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둔 모로코는 16강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란은 3-4-3 전형을 가동했다.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최전방에 서고, 바히드 아미리(페르세폴리스)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알크마르)가 양 측면에 포진했다.
마수드 쇼자에이(아테네)와 카림 안사리파드는 좌-우측 윙백 역할을 맡고, 에산 하지사피(이상 올림피아코스)와 오미드 에브라히미(에스테그랄)는 중원에 나섰다.
모로코 역시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아유브 엘 카아비(RSB)를 중심으로 노르딘 암라바트(레가네스) 유네스 벨한다(갈라타사라이)가 양 측면에 포진했다.
아민 하릿(샬케04)과 카림 엘 아흐마디(페예노르트) 하킴 지예흐(아약스) 음바크 부수파(알자지라)가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로맹 사이스(울버햄튼)와 메흐디 베나티아(유벤투스) 아치라프 하키미(레알 마드리드)가 스리백 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모니로 엘 카주이(누만시아).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가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분 만에 하릿의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에도 모로코가 호시탐탐 이란의 수비를 파고들었다. 전반 18분에는 문전에서 세 차례나 연거푸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몸을 날린 이란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이란 역시 빠른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3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에브라히미가 공을 차단한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아즈문에게 침투패스를 건넸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아즈문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자 0의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모로코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담한 이란 수비벽은 여전히 두터웠다.
경기 막판까지 버텨내던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아지즈 부하두즈의 자채골로 연결됐다. 결국 경기는 이란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