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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월드컵 직전에 치르는 평가전들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앞선 월드컵 준비 과정들을 집약해 실제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팀들 역시 소중한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는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월드컵 전 평가전 일정을 짠다. 대부분은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과 스타일이 비슷한 팀들을 ‘가상상대’로 삼는다. 일부러 상대적인 약팀과 만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경우도 있다.

스웨덴이나 멕시코는 각각 한국과 스웨덴의 ‘가상상대’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페루, 멕시코는 덴마크와 각각 10일(이하 한국시각) 격돌한 뒤 러시아에 입성한다. 야네 안데르센 스웨덴 감독은 페루를 “한국과 스타일이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역시 덴마크전을 통한 스웨덴전 대비를 마지막 평가전의 목적으로 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두 팀의 상대인 페루와 덴마크 각각 피파랭킹 11위와 12위의 강팀이라는 점. 피파랭킹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스웨덴(24위)과 멕시코(15위) 모두 뚜렷한 목적의식 속에 ‘만만치 않은 팀’을 최종 평가전 상대로 삼은 셈이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 예컨대 폴란드, 콜롬비아와 월드컵에서 만나는 일본은 각각 스위스와 파라과이를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삼았다. 피파랭킹 6위인 강팀 스위스(0-2패)와 만나 가상의 폴란드전을 치렀다. 이어 콜롬비아와 같은 남미팀인 파라과이(32위)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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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앞선 팀들과 비교하면 신태용호의 평가전 상대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사전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서 볼리비아, 세네갈과 차례로 격돌하는 일정을 짰다. 북중미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팀들과 차례로 만나는 대진이었다. 월드컵에서는 유럽 두 팀과 북중미 한 팀을 만나는데, 남미와 아프리카팀과의 대진을 잡은 것.

설상가상 무의미한 평가전이 이어졌다.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북중미의 강팀’으로 소개했던 온두라스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볼리비아 역시 전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자연스레 경기 후 무의미한 평가전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의 중요한 평가전 기회들을 허무하게 날렸다. 그나마 한국이 완패를 당했던 보스니아전에서만 ‘스리백의 한계’라는 소득 아닌 소득을 얻었을 따름.

뿐만 아니다. 11일 열리는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비공개) 역시도 그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세네갈이 피파랭킹 27위의 만만치 않은 팀이긴 하나, 정작 향후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과는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가상상대’로 삼을 만한 팀이 조별리그 안에 없다는 의미다.

설령 이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한들,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팀들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전술이나 전략을 고스란히 적용하기 어렵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이번에도’ 좋지 못한 경기력이나 결과에 그칠 경우다. 앞서 보스니아전 완패, 볼리비아전 졸전으로 인해 처진 분위기만 잔뜩 추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세네갈전 역시 ‘이도저도 아닌 평가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강팀을 상대로 수비 조직력을 제대로 시험한다거나, 사실상 올인을 택한 스웨덴전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했을 터. 다른 팀들은 저마다 가상의 팀들을 상대로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서는 중요한 시기, 대한축구협회와 신태용호의 방향만 유독 다른 쪽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세네갈전은 팬들은 물론 언론들에까지도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 세네갈전을 마친 신태용호는 이튿날 러시아에 입성한 뒤,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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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09 16: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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