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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피파랭킹 59위’ 볼리비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월드컵 첫 경기는 불과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피파랭킹 57위)은 7일 오후 9시10분(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여러 모로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경기였다.

앞서 한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출정식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비슷한 실점 패턴으로 한 선수에게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출국길 분위기가 무거울 정도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이 분위기를 털어내야 하는 경기였다.

마침 상대의 전력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A매치 경험이 5경기도 안 되는 선수들이 19명 중 11명이나 될 정도로 전력이 약했다. 시원한 승리를 통해 보스니아전 흐름을 끊어내고, 나아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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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신태용호는 고개를 숙였다. 상대가 잔뜩 웅크린 채 수비에 몰두한 가운데, 이를 뚫어낼 묘책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김신욱(전북현대)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준비했던 역습 전술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기회마저 스스로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70%가 넘는 볼 점유율 속에 경기를 주도하고도,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답답한 분위기만 이어지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들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이 투입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골을 넣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나, 맥없이 흐름이 끊기는 장면들만 반복됐다.

결국 반전은 없었다. 신태용호는 끝내 볼리비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월드컵은 코앞인데, 피파랭킹 59위를 상대로 신태용호가 선보인 것은 '졸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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