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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막내’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만 빛났다.

신태용호(피파랭킹 57위)가 볼리비아(59위)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10분(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많은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비공개로 치러지는 만큼, 이날 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평가전이었기 때문. 신태용호에게는 기회이기도 했다. 상대적인 약체를 상대로 지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패배를 털어내고 분위기를 돌릴 기회였다.

다만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월드컵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역습 전술에 무게를 뒀다고는 하나, 상대가 잔뜩 웅크린 탓에 시험대에 올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김신욱(전북현대)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 역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 속에 무기력한 경기만이 이어졌다.

이승우의 존재감은 그나마 빛이 났다. 4-4-2 전형의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선 이승우는 번뜩이는 돌파와 패스 플레이를 통해 활력소 역할을 했다. 특히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제친 뒤,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슈팅 기회를 연결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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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위치를 옮긴 뒤에도 영향력은 변하지 않았다. 이승우가 오른쪽으로 배치되자 한국 공격의 방향이 이승우 쪽으로 쏠렸다. 이날 몸놀림이 가벼웠고, 또 경기력이 좋았다는 방증이었다.

이승우는 후반 15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날 전반적인 경기력을 돌아본다면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존재감이었다. 다만 이날 한국의 경기력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이승우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신태용호, 그리고 이승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평가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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