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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에딘 제코, 미랄렘 피아니치만 핵심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에딘 비슈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상대 핵심만 신경쓰다 또 다른 선수에게 당하는 패턴이 월드컵에서도 나올까 두려울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출국 전 최종 평가전 겸 출정식에서 이재성의 골에도 에딘 비슈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28분 왼쪽 크로스 후 수비가 놓친 공을 뒤에서 비슈차가 잡아 선제골을 넣자 전반 30분 곧바로 이재성이 황희찬의 원터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왼발 칩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비슈차에게 수비 뒷공간이 뚫린 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실점하며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35분에는 비슈차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한국은 1-3 완패했다.

부끄러운 경기였다. 월드컵 출정식으로서 국민들 앞에 월드컵을 잘하고 오겠다는 인사를 해야할 경기에서 한국은 3실점이나 하며 패했고 그것도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비슈차에게 해트트릭을 내줬다. 한 선수에게 해트트릭을 줬다는 것, 그것도 핵심선수가 아닌 선수라는점은 얼마나 한국 수비가 방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보스니아 하면 역시 AS로마의 제고, 유벤투스의 피아니치가 떠오른다. 한국은 두 선수를 상당히 신경 썼고 두 선수를 봉쇄하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두 선수만 신경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를 놓치게 됐고 비슈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고작 3번의 슈팅으로 3골을 넣는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월드컵에서도 이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스웨덴의 핵심 포르스베리, 멕시코의 핵심 치차리토만 막다가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내줄 가능성을 염두해두지 않을 수 없다. 상대 핵심만 신경쓰다 이렇게 다른 선수에게 무너지는 일이 결코 나와서는 안될 한국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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