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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피파랭킹60위)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50위)에 완패를 당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야유까지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니시노 아키라 신임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0일 오후 7시25분 일본 요코하마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가나에 0-2로 완패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6분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앞서 일본은 월드컵을 두 달 여 앞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한 뒤 니시노 전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나, 반전을 이뤄내는데 실패한 채 월드컵에 대한 비관론만 더 거세지게 됐다.

현지 언론들 역시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데일리스포츠는 “‘니시노재팬’이 참패를 당했다”면서 “월드컵 직전 감독을 교체한 것에 대한 우려 속에 당한 완패였다. 후반 40분쯤부터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월드컵 직전 국내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한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당시 한국전 패배(박지성·박주영 골) 이후 최악의 결과”라면서 “이날 일본은 기회다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과제를 안은 채 러시아로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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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칸스포츠도 “일본은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탈락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팀을 상대로 패배했다”면서 “일본축구협회 사이트와 트위터에는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 이하의 졸전을 펼치면서 팬들의 야유도 거세게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가 월드컵 출정식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례적일 수밖에 없는 반응이다.

풋볼존은 “가나를 상대로 공격진은 침묵했고, 개인기에도 압도당했다. 시험대에 오른 스리백도 안정감은 없었다”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혔다. 종료 휘슬과 함께 땅울림 같은 야유를 퍼부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스위스, 파라과이와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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