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의 재능이 또 다시 빛을 발했다.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표팀에 월반한 이강인은 30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살롱 드 프로방스에서 열린 토고 21세 이하(U-21) 대표팀과의 2018 프랑스 툴롱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선제골 포함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프랑스 U-21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절묘한 개인기 등을 선보이며 남다른 재능을 선보였던 그는 이날 역시도 선발 자리를 꿰찼다. 역할은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남다른 재능은 전반 4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의 압박이 들어오기도 전에 찬 타이밍과 골문 구석으로 향한 정확도 등이 두루 빛난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이날 활약상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수 한 명 쯤은 거뜬히 제쳤다. 이후 정확한 패스를 통해 역습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직접 키커로 나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정확한 킥 능력을 월반한 대표팀 내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후반에는 후방 깊숙하게 내려서 직접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도 했다. 상대의 압박에도 흔들림 없이 공 소유권을 지켜내면서 자유롭게 공격 방향을 설정했다. 후반 막판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팀 동료에게 기회도 만들었다. 대표팀 주축 연령대보다 두 살이나 어린데도 월반한 이유를,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강인은 다만 끝내 미소를 짓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 팀이 내리 2골을 내준 뒤,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한껏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인 이강인도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강인을 비롯한 U-19 대표팀은 내달 2일 오후 10시 스코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에 나선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