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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승우는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 출전,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맡은 역할은 4-4-2 전형의 측면 미드필더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 이승우는 측면에서 힘을 보탰다.

데뷔전이라는 중압감은 이승우의 재능 앞에서 무의미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팀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반 17분이었다. 수비수 2명을 등진 이승우는 절묘한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들 사이로 비집고 파고들었다. 이후 빠른 돌파에 이어 슈팅까지 이어가며 상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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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희찬 등과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도 흔들었다. 특유의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실전에서의 동료들과의 호흡도 서서히 맞아가는 모습이었다.

적극성도 여전했다.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측면에서는 슬라이딩 태클까지 불사하며 상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상대의 기싸움에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특유의 모습도 여전했다.

후반에는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까지도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격 전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절묘한 패스 등을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이승우는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그는 아크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이 패스는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 그리고 팀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승우의 어시스트였다.

이후에도 이승우는 공격의 중심에 선 채 상대를 흔들었다. 기대하던 ‘데뷔전 데뷔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경기 내내 이승우의 존재감은 이날 어떤 선수들보다도 단연 돋보였다. ‘1998년생’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을 더한 한국이 온두라스를 2-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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