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에게 온두라스전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년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였다. 손흥민이 중심이 된 한국은 독일, 멕시코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전 상대는 약체로 꼽히던 온두라스. 충분히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온두라스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치고도 후반 15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후 상대의 거듭된 ‘침대축구’에 고개를 숙였다. 결국 한국은 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았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위로에도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손흥민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대회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경기를 잘 하고도 진 것에 대한 억울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났다. 손흥민에게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대갚아 줄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그 무대다. 당시의 아픔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손흥민으로서는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
선발 출격도 기정사실화됐다.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됐던 대표팀 훈련에도 손흥민은 단 한 번도 열외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시즌을 마친 직후여서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경기 출전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비단 설욕뿐만이 아니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침묵을 깨트릴 기회라는 점에서도 손흥민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다.

그는 지난 3월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EPL)를 마지막으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EPL 9경기, FA컵 2경기, 그리고 A매치 2경기 등 13경기 째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그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신태용호 입장에서도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상대적인 약체로 꼽히는 온두라스전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 여러 모로 손흥민의 '한 방'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한편 온두라스의 피파랭킹은 59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높다. 성인대표팀 간 역대전적에서는 2전 전승으로 한국이 앞서 있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는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