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 SNS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독일 축구 대표팀의 핵심이었던 루카스 포돌스키에 이어 스페인 ‘티키타카’의 핵심, 안드레 이니에스타까지 일본 J리그로 향한다. 지리적으로는 매우 가깝지만 이니에스타까지 영입하는 일본을 보노라면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표현이 새삼와닿을 수밖에 없다.

이니에스타는 24일 자신의 SNS에 직접 일본으로 향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의 새 터전이 될 일본을 향해 ‘새로운 집’이라는 표현을 쓰고, 일장기 이모티콘도 삽입했다.

이미 포돌스키가 자리 잡고 있는 빗셀 고베로의 이적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정우영, 김승규 역시 소속돼있는 현재 J리그 10위, 지난해 J리그 9위의 팀이다.

이니에스타하면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2002년 데뷔 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뛰며 9번의 스페인 리그 우승, 4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6번의 코파 델레이(FA컵) 우승은 물론 스페인 대표팀으로도 전설의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당시 '티키타카'의 중심에 섰던 전설적인 선수. 그의 J리그 이적에 열도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단순히 빗셀 고베만이 돈이 많은 것이 아니다. 우라와 레즈는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2007년 이후 10년만에 왕좌에 다시 올랐고 한국의 대표급 골키퍼인 김승규,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모두가 일본 J리그에 소속돼있기도 하다.

한때 자금력으로 아시아 최고의 위치에 섰던 J리그는 그러나 중동의 오일머니, 중국의 황사머니에 밀려 외국선수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시장으로 어필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J리그는 다시금 자금력으로 아시아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그 이유는 바로 2017시즌 전 스포츠 콘텐츠 기업인 퍼폼그룹과 무려 10년간 2100억엔(2조 7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J리그 우승팀은 우승상금만 3억엔(약 30억원)에 모든팀에게 주어지는 중계권료 배분금 3억5000만엔(약 35억원),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강화 배분금인 약 15억엔(약 148억원)까지 합치면 약 21억 5000만엔(약 213억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리그 우승 상금이 5억원,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전북 현대의 2017시즌 선수단 전체 연봉이 15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J리그에서 우승하면 전북이 쓰는 돈을 다 쓰고도 60억원 이상을 남길 수 있다.

이정도로 돈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니에스타같은 여전히 스페인 대표팀내에서 핵심으로 뛰는 전설적인 선수 영입도 가능하다. 게다가 중국, 중동에 비해 생활 환경면에서 일본이 더 낫기에 해외 스타선수들도 자연스레 같은 금액이라면 일본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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