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1차 명단 '깜짝 승선'
드리블 돌파 때마다 홈팬들 일제히 환호성
유니폼 판매량도 쑥쑥…인천도 함박웃음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공만 잡아도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울러 펴졌다. 드리블 돌파 등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면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유니폼 등 관련 상품의 판매량마저 늘었으니, 이쯤 되면 ‘스타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1차명단(28명)에 깜짝 승선한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 이야기다. 성인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그는 K리그, 그리고 인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03년 인천 창단 이래 월드컵 대표팀 승선은 문선민이 처음이다.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전은 문선민의 달라진 존재감을 확연히 느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경기는 문선민이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처음 열린 홈경기였다. 그를 향한 팬들의 시선과 반응이 전과 크게 다르게 느껴졌던 배경이었다.

경기 전부터 장내 아나운서가 문선민의 월드컵 대표팀 승선 소식을 알렸다. 자연스레 문선민 플레이 하나하나에 많은 관중들의 시선이 쏠렸다. 설령 그를 잘 모르는 관중들이라 할지라도,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 선수’라는 설명 하나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문선민 스스로의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 2~3명 사이를 단숨에 돌파하거나, 강력한 압박을 이겨내면서 공 소유권을 지켜내는 등 자신의 강점을 거듭 드러냈다.

관중석에서도 덩달아 그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많은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포터스 석이 아니라 일반 관중석에서 문선민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문선민의 인기는 비단 그라운드 안이 전부는 아니었다. 인천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블루마켓 관계자는 “대표팀 발탁 이후 문선민 선수 유니폼과 관련한 문의와 발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늘(20일) 홈경기에서도 상당 부분의 주문량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선민의 달라진 존재감을 실감해볼 만한 대목이다.

한편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문선민은 “대표팀에 소집이 되면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순간적인 스피드나 저돌적인 돌파 등 내 장점을 잘 살려 대표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선민을 비롯한 신태용호는 2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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