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선방한 수원 삼성의 신화용 골키퍼가 PK를 막은 비결에 대해 밝혔다.

수원 삼성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건희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친데 이어 후반 종료직전 바그닝요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 대승을 거뒀다. 종합스코어 3-1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울산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수원은 이날 짜릿한 역전극으로 2011년 이후 7년만에 ACL무대 8강에 올랐다. 울산은 최근 12경기 무패의 놀라운 행진이 이날 경기 패배로 깨짐과 동시에 잔뜩 기대했던 ACL 8강행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군입대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건희가 MOM으로 선정됐지만 사실 경기장 내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신화용 골키퍼였다. 신화용은 후반 14분 울산 오르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수원의 7년만의 8강행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만약 이 PK골을 허용했다면 전반전 2-0 우세에도 종합스코어 2-2 동점이 되고, 울산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기에 울산의 8강행이 유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화용은 이 PK를 막으며 수원의 8강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신화용을 만나 PK선방에 대한 비결을 들었다. 신화용은 “사실 지난 울산과의 16강 1차전이 올시즌 최악의 경기였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서정원 감독님도 3백이 아닌 4백으로 바꿀까 고민할 정도였고 저는 선수들에게 ‘자신있게하자’고 얘기를 많이했다”면서 “욕심이 많이 나는 ACL이었다. 한단계 올라갈 기회였기에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곽광선의 페널티킥 반칙 상황과 페널티킥을 막기직전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묻자 “솔직히 처음에 많이 화가 났다. PK는 매경기 준비를 하지만 확률적으로 막기 쉽지 않다”면서 “PK골을 허용하고 나면 늘 ‘아 왜 내가 먼저 선택해서 몸을 날렸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을 보고 몸을 날리자’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선방했다”며 비결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지도자 인생 중 최고의 경기다.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뛰어 누구를 교체시켜줘야할지 모를 정도였다”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신화용은 동갑내기인 노장 조원희를 언급하며 “늘 가장 많이 준비했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낙담했을텐데 늘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해서 뭉클하다. 희생했기에 팀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앞으로 수원이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기 위해 개선해야할 방향에 대해 묻자 신화용은 “수비진이 실수를 할때는 제가 야단을 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하면 안될 모습을 보일 때 많이 야단친다. 기본적인 파울 허용, 뒷공간 허용 등을 더 개선해야한다”며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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