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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 본부장은 16일 서울 SBS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해설위원을 맡게 된 배경과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배성재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박지성 본부장은 “평소에 지도자로 나갈 것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해설을 통해 박지성이 어떤 축구를 했고, 어떤 축구를 좋아하며,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에게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설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해설위원 수락의 이유를 전했다.

SBS는 지난 3월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끝난 직후 박지성 해설위원과 친분이 있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영국 런던으로 파견하는 등 영입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월드컵 기간 해설위원으로서 경쟁해야할 이영표·안정환 위원과의 차별화된 강점을 묻는 질문에 “선수 생활을 다르게 해왔기 때문에 보는 관점이 다르다”면서 “누가 이기느냐보다는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게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내 방송 해설의 컨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연습하면서 찾아내고 팬들에게 보여주면 ‘박지성 위원은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구나’라는 것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고 해설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경기장 안에서 보는 것과 경기장 밖에서 보는 것이 다르고 오히려 경기장 밖에서 더 잘보이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더라도 선수들은 이해해줄 것이다. 많은 지적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S 스포츠채널 아나운서 출신인 아내 김민지씨로부터 해설 조언을 받은 내용도 소개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아내가 ‘생각합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팬들이 이해하는데 좋겠다는 말을 했다. 연습을 통해 고쳐나가고 있다. ‘~ 때문에’라는 표현은 연습을 통해 해설하면서 계속 사용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대한 조언과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박 해설위원은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해 “안정환,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상한 확률을 봤는데, 저도 50%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드컵은 항상 이변이 일어나는 만큼 남은 기간 얼마나 준비하고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선수들에게는 “월드컵에 임하는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혜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에서 즐기면서 월드컵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표팀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3월 평가전에서는 패스를 추구하는 축구를 했다. 부상으로 엔트리가 변경된 상황에서 플랜B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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