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월드컵 탈락 소식을 들은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철순은 이런 실망감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의 별명 ‘최투지’답게 투지넘치게 열심히 뛰었다. 최철순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공격진을 틀어막으며 소속팀 전북 현대의 아시아 무대 8강행에 공헌을 세웠다.

전북 현대는 15일 오후 7시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로페즈와 이재성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종합스코어 4-3으로 역전하며 아시아 무대 8강에 올랐다.

전반 18분 이용의 얼리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 떨구기와 로페즈의 논스톱 하프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후반 39분 이재성의 왼발 프리킥골까지 작렬하며 통쾌한 역전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골을 넣은 로페즈, 이재성도 아닌, 월드컵에 뽑힌 이용, 김신욱도 아닌 단연 최철순이었다. 최철순은 전날 발표된 월드컵 28인 명단에 놀랍게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 어떤 선수보다도 최철순이 이 명단에 없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파만 소집된 10월 A매치를 제외하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최철순이 신태용호를 거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란전, 콜롬비아전, 세르비아전, 중국전, 폴란드전 등 한국의 중요했던 경기에 항상 출전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기에 최철순이 월드컵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0’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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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철순은 없었고 제외 이유 역시 다소 황당하게도 “신체 조건이 부족했다”는 말로 최철순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메우기 힘든 이유로 실망을 더 안겼다. 가장 실망했을 당사자인 최철순은 그럼에도 곧바로 다음날 열린 부리람 전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마치 월드컵 탈락의 아픔을 전북의 ACL 8강으로 보상받겠다는 듯 최철순은 더 뛰었고 결국 전북을 8강에 올려놨다.

너무나도 열심히 뛰었기에, 더 투지를 발휘했기에 안쓰러운 최철순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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