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염기훈 부상 낙마에 김진수도 출전 불투명
명단 발표 당일 주세종은 가까스로 부상 위기 모면
소속팀 일정 남은 선수들 많아…소집 후에도 걱정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 중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작은 김진수(전북현대)였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 도중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이어 이달에는 김민재(전북현대)가 정강이 골절로, 염기훈(수원삼성)이 갈비뼈 골절로 각각 전열에서 이탈했다.

공교롭게도 세 명 모두 월드컵 명단 승선이 유력했던 터라 이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은 신 감독을 깊은 고민에 빠트렸다. 추가 발탁의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이들의 재활 상태를 점검한 신 감독은 결국 김민재와 염기훈의 이름을 예비명단에서조차 지울 수밖에 없었다.

1차 명단(28명)에는 이름을 올린 김진수마저도 월드컵 출전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표팀 차원에서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했지만 100% 회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홍철과 김민우(이상 상주상무)에 박주호(울산현대)까지 수비수로 분류한 것도 김진수의 낙마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1차 명단을 어렵사리 추리긴 했으나 여전히 ‘부상’이라는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 오는 21일 소집 전까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는 까닭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장 명단이 발표된 14일에도 신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미드필더로 발탁된 주세종(아산무궁화)이 경기 중 상대 태클로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또 다른 부상 탈락자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다만 다행히도 큰 부상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불안해서 경기장을 빠져 나갔는데, 땀이 식고 나니까 괜찮아졌다”며 웃어 보였다. 이튿날 정밀진단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 K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오는 주말 경기까지 치른 뒤 대표팀에 소집된다. 권창훈(디종FCO)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역시 최종전이 남아 있다.

물론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소집되더라도 끝은 아니다. 28명 중 23명만 살아남는 경쟁 구도가 자칫 소집 훈련이나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 등에서 부상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낳을 수도 있다. 가뜩이나 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소집된 뒤, 파주NFC에서 월드컵 대비 소집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오는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내달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보스니아전 직후 23명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예정이다.

사전캠프지에서는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비공개)과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뒤, 18일 스웨덴전을 시작으로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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