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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용산=길준영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다가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아디다스 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월드컵 대표팀 선발 소감을 전했다.

계약 체결식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정말로 간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많은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월드컵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패배를 걱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시청에서 소집돼 파주NFC에서 훈련을 한다. 이후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전(전주)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베이스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출발한다.

28명이 소집된 대표팀은 6월 3일 인천공항 출국 전에 대표팀은 28인의 명단 중 5명을 제외한 23인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월드컵 F조에 편성됐다. 오는 6월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기분과 각오는.

▲ 2014년 월드컵에는 기대와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이 앞선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대한민국이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직접 뛰어보니까 월드컵이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많은 선수들이 그 점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 월드컵에서 만나면 가장 반가울 것 같은 토트넘 선수는.

▲ 토트넘 선수들이 있는 팀들은 피하고 싶다. 모두 강팀뿐이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 끝나고 인사하며 러시아에서 보자고 장난삼아 얘기했는데 우리가 잘하면 러시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었다. 월드컵에서 독일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

▲ 독일 팀 명단이 아직 안 나와서 누가 나올지 모르겠다. 경기 끝나고 나서 친한 선수들과 얘기는 하겠지만 경기 전에는 많은 얘기를 안 할 것이다. 독일은 세계 최강팀이다. 경기에 집중해야한다. 늘 꿈꿔왔던 강팀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잘 준비하고 싶은 경기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스로 생각할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아직 2018년 월드컵을 참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하고 경기를 나서야 비로소 월드컵에 나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많이 달라진 것이 없다. 브라질 월드컵 때는 어렸지만 자신감이 꽉차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경험이 많이 쌓였다. 선수로서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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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트문트 등 노란 유니폼의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는 스웨덴의 유니폼이 노란색인데 느낌이 어떤가.

▲ 저는 그렇게 못 느끼는데 팬들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인터넷에는 모든 팀이 노란색으로 보이도록 노란색 선글라스 씌워야한다는 얘기도 있더라.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요새 잠을 잘 때 스웨덴하고 경기하는 꿈도 꾼다. 좋은 결과 나올 수 있게 잘하고 싶다.

-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뽑는다면.

▲ 좋은 팀들이 많아서 한 팀만 뽑기 힘들다.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이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꿈에 가깝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다른 팀 걱정 할 때가 아니다.

-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 우리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두 발 더 뛰면 된다. 어떤 팀이든 11명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퀄리티 차이는 분명 있다. 정신력과 체력으로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뛰고, 많이 도와줘야 한다. 우리가 12명 같이 뛰면 된다. 팀 조직력이 중요하다.

- 전 세계 언론이 한국의 대표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 제가 한국의 에이스라는 생각은 안한다. 저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 팀이 특별했으면 좋겠다.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싶다. 상대의 집중견제는 부담되지는 않는다. 제가 견제를 받으면 다른 선수에게 길이 열린다. 부담을 오히려 즐기는 성격이라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 국가대표 경기에서 눈물을 많이 보였다.

▲ 가능하다면 항상 웃고 싶다. 원래 언제나 웃으려고 하는데 유일하게 우는 때가 팀이 질 때다. 지는 걸 싫어해서 대표팀에서 많이 운 것 같다. 솔직히 창피하고 죄송스럽다. 많은 국민들한테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를 내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 골을 넣는다면 하고 세레모니가 있는지.

▲ 저는 순간적인 세레모니가 좋다. 선수끼리 미리 정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나오는 세레모니가 더 멋지다고 생각. 자신만의 특별한 세레모니가 있어서 다들 따라하면 좋겠지만 경기중에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연히 골을 넣고 싶지만 골을 넣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골을 넣는다면 멋진 세레모니를 선보이겠다.

- 대표팀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 모든 선수들이 다 호흡이 잘 맞아 한 선수만 뽑기는 어렵다. 기성용 선수는 3선부터 저한테 좋은 패스를 많이 넣어줄려고 한다. 기성용 선수와 얘기를 많이 한다. 구자철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게도 도움을 자주 요청한다.

- 올해 큰 대회를 많이 치렀다. 많은 경기를 뛰었고 발목 부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몸 상태는 괜찮은지.

▲ 올 시즌 상당히 많은 경기를 뛰었다. 부상이 없는 것은 행운이었다. 경험을 쌓는데는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시즌 후반 지친 것은 사실이다. 발목 부상도 있어 6주 정도 진통제를 먹었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까지 1주일이 남았으니 잘 쉬면 충분하다. 진통제를 먹고 뛴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축구선수 중에 가벼운 부상이 없는 선수가 없다. 휴식을 취하며 체력과 발목을 회복하면 폼이 빠르게 올라올 것이다.

-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망신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창피했다. 그때보다 더 철저히 준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16강에 진출만 해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간절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부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많은 축구 팬들과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선수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월드컵이 아직 시작도 안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패배를 걱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좋은 결과를 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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