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영권은 중국리그에서 지난 1년반동안 모든대회를 통틀어도 고작 18경기, 이청용은 올해 반시즌동안 21경기도 아닌 21분을 뛰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또 김영권이고 또 이청용이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에서 러시아월드컵 28인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21일 소집해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약 2주간 두 번의 국내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 5명을 제외한 최종 23인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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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는 부상 중인 김민재, 염기훈이 제외됐고 반면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뽑혔다. 또한 3월 명단에 없던 이청용, 김영권, 권경원, 고요한, 홍철, 주세종 등이 뽑혔고 이창민, 최철순 등이 제외돼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청용과 김영권의 발탁이 눈에 띈다. 두 선수는 지난해는 물론 올해 모두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데 고전했고 여전히 이는 진행중이다. EPL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의 경우 지난시즌 리그 15경기 출전(4경기 선발)에 그쳤고 올해는 더 출전시간이 줄어 7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나마 선발 출전도 단 한 번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4경기 교체 출전에 플레잉타임은 4경기 합쳐 21분에 그쳤을 정도. 경기감각은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중국 광저우 헝다의 김영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시즌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치며 2012년 중국진출 이래 최악의 해를 맞았던 김영권은 올해는 5경기에 출전했지만 그마저 브라질 공격수들의 부상 덕분에 외국인쿼터가 비어 출전한 경우였다. 지난해 리그 4경기, ACL 2경기, 올해 리그 5경기, ACL 7경기를 포함하면 1년반동안 18경기 출전이 전부다. 40경기 이상은 치르는 광저우 헝다인데 말이다.

물론 두 선수의 경력은 훌륭하다. 이청용의 경우 2010년 전후로 한국 대표팀 내에서 에이스로 군림했었다. 2010, 2014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영권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주전 수비수였고 아시아 최고의팀인 광저우 헝다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대표팀 수비진 내에서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과거며 현재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데 힘겨워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 모든걸 알고도 신태용 감독은 발탁했다. 신 감독 역시 “논란은 예상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신태용 감독은 최철순을 해외파만 뽑은 10월을 제외하곤 모두 발탁했고 11월 이창민을 뽑은 후 매번 이창민을 교체멤버로 활용해왔다. 이렇게 그동안 꾸준히 활약하고 기여하며 대표팀에 적응하던 선수는 제외하고 소속팀에서 고전한 이청용과 김영권을, 대표팀에 아예 뽑히지도 않았던 문선민, 이승우, 오반석을 뽑은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자신이 해오던 것을 부정하는 모습이기에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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